제19장
두 사람을 떼어놓기에 혈안이 되어있던 방지아는 이만 나가달라는 여지안의 말에 바로 안서진의 팔을 끌어당기며 병실 밖으로 나갔다.
두 사람이 떠나자 병실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여전히 심장이 쿵쾅거렸던 그녀는 문득 아주 중요한 사실을 빠뜨렸음을 발견했다.
그녀가 안명진과 수업을 보는 사실을 아는 이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그런데 사생팬이 어떻게 그녀의 정확한 주소를 알고 심지어 시간까지 맞추어 그녀를 납치했던 것일까.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그녀의 뇌리를 스쳤다. 여지안은 서둘러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그 사생팬의 신상정보를 조회해달라고 부탁했다.
잠시 후 핸드폰의 화면에 뜬 방지아의 이름 세 글자에 여지안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대로 방지아의 짓이었던 것이다.
가만히 있으니까 계속 까분다 이거지. 그래. 어디 한번 두고 보자고. 방지아.
며칠 뒤 방진 그룹은 느닷없이 큰 재정 위기를 맞게 되었고 회사의 일부 임원들이 주식을 파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한없이 무능했던 방진 그룹은 안씨 가문으로부터 사천억을 빌려서야 비로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것도 예비 며느리를 아주 탐탁게 여기는 이서연이 안서진더러 도와주라고 입김을 불어넣어서였다.
집안의 일 때문에 방지아는 다시 병문안 올 겨를도 없이 바빴고 덕분에 여지안은 아주 편안하게 회복할 수 있었다.
여느 때처럼 여지안의 상태를 검사한 안우진은 검사를 마친 후 청진기를 떼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빨리 회복됐네요. 오늘 바로 퇴원하셔도 돼요.”
“알겠습니다.”
“오늘은 우리 형 안 왔어요?”
방진 그룹의 일로 그녀를 보러 올 시간도 없었던 모양이다. 여지안은 아침 식사를 하며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으로 무심히 대답했다.
“그건 안서진 씨 마음이죠. 저한테 물어보는 게 아니라.”
예상치 못한 그녀의 대답에 안우진은 헛웃음을 터뜨리며 되물었다.
“아버지께서 여지안 씨더러 저희 오 형제와 잘 지내라고 하셨잖아요. 누가 가장 마음에 드세요?”
“누가 가장 마음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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