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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안서진은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병실에 출석 체크했다. “일중독자께서 일을 마다하고 저 보러 오신 거예요? 몸 둘 바를 모르겠네?” 여지안이 생글생글 웃으며 꿀을 쪼갰다. “과일 달달한데 하나 드시겠어요?” 이어 맛있어 보이는 바나나 하나를 그에게 건넸다. 받을 생각 따위 없어 보이는 그가 차가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아버지가 잘 챙겨주라고 하셔서 온 겁니다. 쓸데없는 생각 말아요.” “먹기 싫으면 말고요.” “한 가지 물어볼 게 있습니다.” 입술을 깨물며 잠시 고민하나 싶더니 결국 궁금증을 이기지 못한 모양이었다. “작은 도시에서 온 여지안 씨가 어떻게 죽음의 협곡 기록을 깰 수 있었던 겁니까? 경주용 자동차를 만질 기회가 있긴 했습니까?” 정말 신비로운 여인이었다. 매번 예상을 뛰어넘는 행동을 보여주는 그녀가 평범한 출신이라기엔 어딘가 의심스러웠다. 진지한 표정의 그를 보며 여지안이 풋 실소를 터뜨렸다. “심심해서 시간 좀 때웠을 뿐이에요. 뭘 그렇게 신경 쓰세요.” 태연한 표정으로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그녀를 보며 의심이 사그라들기는커녕 오히려 더 크게 증폭되었다. 허정문과 친분이 있다는 점, 신분이 평범하지 않은 임성준을 알고 있다는 점, 수준급인 피아노 실력, 그가 죽음의 협곡에 세운 아무도 깨뜨릴 수 없는 기록을 깨뜨렸다는 점... 작은 도시 출신의 여자가 해낸 일 치고 어느 것 하나 평범한 것이 없었다. “여지안 씨, 혹여나 나쁜 마음은 먹지 마세요.” 경고하며 센 척 하긴 했지만 아무런 궁금증도 해결되지 못했다. “똑똑똑.” 규칙적인 노크 소리가 안서진의 의식의 흐름을 깨뜨렸다. 문을 열고 들어온 방지아는 단둘이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입을 삐죽였다. 반사적으로 마음에 맹렬한 질투의 불길이 치솟은 그녀는 생글생글한 얼굴로 여지안의 손을 맞잡으며 물었다. “얼굴이 왜 이렇게 창백해요? 심하게 다쳤어요?” 꽉 맞잡은 손에 힘이 엄청나게 들어가 있었다. 옆의 안서진을 힐끗 바라본 여지안은 단번에 그 원인을 눈치챘다. 여자의 질투심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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