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4화 아빠가 돌아왔다
이튿날 아침, 원아가 잠에서 깨어보니, 소남은 여전히 깊이 잠들어 있었다.
그는 그동안 쉬지 않고 바쁘게 일 하느라 많이 피곤한 상태였다.
소남은 원래 잠을 깊이 잘 못 자는 사람이라 옆에서 조금만 뒤척여도 금방 잠에서 깨곤 했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이 움직여도 그는 전혀 깨지 않았다. 그만큼 이번 출장이 그에게는 고됐던 모양이었다.
그의 눈 밑에 생긴 검고 짙은 다크서클을 보며 원아는 살금살금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침실에서 나와 소리가 나지 않게 문을 닫았다. 헨리도 마침 일어나 나오던 참에 엄마를 발견하고 신이 난 얼굴로 다가오며 큰 소리로 인사하려 했다.
원아는 얼른 헨리의 입을 막고 품에 안으며 속삭였다.
“쉿, 아빠 아직 주무시고 계시니 조용히 해야 해.”
“아빠요?”
헨리는 놀란 얼굴로 속삭이듯 말했다.
“아빠는 조금 있다가 오는 거 아니예요?”
원아는 침실 문을 살짝 열어 아빠가 자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헨리는 소남을 보고 곧장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원아에게 잡히고 말았다.
그녀는 아들을 안고 거실로 가며 속삭였다.
“쉿! 아빠가 많이 피곤하셔. 아직 주무시니 떠들면 안 돼. 알았지?”
헨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가 계시지 않는 동안 엄마 말을 잘 들었다고 자랑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원아는 헨리를 내려놓고 훈아의 방 문을 열었다. 훈아는 이미 깨어나 세수도 하고 옷도 갈아입었다.
“엄마, 좋은 아침이에요.”
오늘따라 훈아는 아주 멋진 모습이었다.
원아는 아들을 보면서 떠오르는 말이 하나밖에 없었다.
‘멋져!’
그녀는 훈아의 옷깃이 잘 정리되지 않은 것을 보고, 다가가서 바로잡아 주었다.
“아들, 오늘 우리는 공항에 아빠를 마중 나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
훈아가 이렇게 일찍 일어난 이유는 아빠를 마중하러 나가기 위해서였다. 아이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왜요?”
“바보 형아! 당연히 아빠가 이미 집에 왔으니까 그렇지! 지금 자고 있어!”
헨리는 마치 자신이 어른이라도 된 양 형을 바라보았다.
“아빠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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