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9화 예정대로 돌아올 수 없다
마트에서 장보는 것을 마친 원아는 이연과 함께 별장으로 향했다.
차에서 내린 이연은 집 앞에 세워진 마세라티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연아, 왜 그래?”
원아도 이연이 보고 있는 마세라티를 바라보았다. 이연의 차는 아닌 것 같았다.
그녀는 표정이 복잡했다.
“그가 돌아왔어.”
“누구?”
원아는 차 번호를 보고 그가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
‘송현욱이었다.’
“송씨 집안 큰 아들!”
이연은 시선을 돌렸다. 그동안 송현욱은 줄곧 아무런 연락도 없었고, 이제 자신에게 질렸나 보다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가 갑자기 다시 나타났다.
생각해보니, 자신이 살고 있는 이곳은 정말 호텔 같았다. 송현욱이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니까.
원아는 미간을 찌푸린 채 장바구니를 들고 이연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두려워할 필요 없어, 내가 같이 들어 갈게.
이연은 원아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지금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를 마주하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그들 형제는 생김새가 닮아 그를 보면 송재훈이 생각났다.
두 사람은 거실로 들어갔다. 송현욱은 소파에 앉아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어디 갔다 와?”
송현욱은 이연이 원아와 함께 서 있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이연이 이마에 거즈를 붙이고 있는 것을 발겼했다.
‘또 언제 다친 거야?’
그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방금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이예요.”
이연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하고는 원아를 바라봤다.
“원아, 장 본 것은 냉장고에 넣어 줘. 내가 이따 요리하면 돼.”
원아는 무어라 할 말이 없었다.
그때 송현욱이 원아에게 말했다.
“형수님, 저는 이연과 할 이야기가 있으니 돌아가 주세요.”
원아는 송현욱을 쳐다봤다. 그는 이연이 다친 것을 알면서도 평온한 얼굴이었다. 아무래도 그는 이연을 사랑하는 것 같지 않았다. 정말 무정한 남자였다!
이연은 그가 아무런 이유 없이 이곳에 오지는 않는 걸 알고 있었기에 원아를 보며 말했다.
“원아야, 이제 그만 돌아가.”
원아는 더는 할 말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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