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3화 예비 사위
하인성은 그 누구에게도 부러운 시선을 받지 못했다. 임영은은 그의 팔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
“인성 씨, 우리 부모님은 커피를 좋아하지 않으세요.”
“왜요?”
그는 오히려 당당하게 말했다.
“상류사회에서 살아가려면 반드시 커피를 마실 줄 알아야 해요. 일단 모임에 참석하려고 하기만 해도 커피, 와인이 빠지지 않으니까요. 솔직히 말씀을 드리자면, 반드시 커피를 마셔야 다른 사람이 자신을 업신여기지 않을 겁니다. 물론, 집에도 좋은 커피를 준비해 놓고 손님을 접대하는 것도 체면이 서는 일이구요.”
하인성의 말에 분위기가 어색 해졌다.
임영은은 마음이 초조했다.
‘임문정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바로 잘난척하면서 자기 자랑하는 사람이야. 하인성 전에도 과시하기를 좋아하긴 했지만 한동안 괜찮았는데 왜 다시 시작된 거지??’
‘내 친구들 앞만 되도 괜찮을 것 같은데, 부모님 앞에서…….”
영은은 하인성에게 그만하라며 발로 그를 찼다.
하지만, 그는 영은의 행동에 짜증이 나서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아버님, 어머님, 제가 다음에 두 분께 블루 마운틴 커피를 선물해드리겠습니다. 두 분 다 한번 드시면 다른 차나 커피는 드시고 싶지 않으실 겁니다.”
주희진은 다시 한번 하인성의 호의를 사양했다. 말은 비록 부드럽지만 뚜렷한 거절이었다.
“그렇게 하실 필요 없어요. 우리가 잠을 그리 잘 자는 편이 아니거든요. 의사가 커피를 최대한으로 적게 마시라고 했어요.”
영은은 멍하니 있었다.
‘그건 또 언제 적 일이야?’
하인성은 연속 두번이나 거절당하면서 속으로 그들을 욕했다.
‘임 지사 부부는 좋고 나쁨을 모르며 좋은 물건을 줘도 감사할 줄 모르는구나.’
그의 시선이 원아가 가져온 십자수 액자를 향했다.
하인성은 집안의 돈을 다시 한번 자랑하고 싶었다. 임씨 집안이 자기 같은 재벌 사위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깨닫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저 물건은, 언제부터 있었던 거지요?”
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임문정은 속으로 그에게 불만을 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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