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9화 따뜻한 품이 그립다

송현욱은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귀찮은 듯 넥타이를 풀었다. 이연은 입가에 조롱의 빛을 띠며 그를 바라봤다. 그녀는 그가 이렇게 행동하는 의미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소파에서 일어나 외투를 벗었다 “냄새 나니까 씻고 올게요.” 이연은 술이 깬 듯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송현욱은 술에 취한 여자를 싫어했다. 그녀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술냄새를 깨끗이 씻어내는 일이었다. 하지만, 송현욱은 그녀를 소파위로 밀어뜨렸다. “아니, 이렇게 있어!” 1시간 후, 이연은 온몸에 힘이 빠진 채 소파에 누워 있었다. 송현욱은 옷을 단정하게 입고 그곳을 떠났다. 자동차 소리가 멀어지자, 이연은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송현욱에게 자신은 성적인 도구일 뿐, 클럽의 아가씨들보다 못한 존재였다. 아가씨들은 손님을 선택할 권리라도 있었지만, 자신은 어떤 선택의 기회도 없었다. 그녀의 마음 속에서 혐오감이 점차 커져갔다. 얼마나 더 있어야 이런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녀는 예전의 자신이 그리웠다……. 이연은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아직 확인하지 않은 문자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떨리는 손으로 메시지 함을 열었다. 원아에게서 온 문자였다. [연아, 집에 도착했어? 괜찮아?] 원아는 혹시라도 이연이 송현욱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나는 괜찮아.] 이연은 간신히 원아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쪽 일은 잘 끝났니? 집에 갔어?] 약 10여 분 후, 원아에게서 답장이 왔다. [집에 도착했으니 내일 얘기해 줄게.] 이연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텅 빈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았다. 가사 도우미가 청소를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천장에 얼룩이 조금 보였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처럼 더러운 것은 아니었다. 그때, 핸드폰 벨이 울렸다. 엄마였다. 이연은 받고 싶지 않았다. 늘 자신에게 돈을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돈을 모아도 계속되는 요구에 돈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녀의 엄마는 마치 뱀파이어처럼 이연의 피를 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