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4화 그는 원아가 먹고 남긴 밥이라도 전혀 싫어하지 않는다
공연이 끝난 후, 소남과 원아는 원원을 학교로 데려다 주기로 했다.
세 식구가 주차장에 도착하자 소남이 아내와 딸에게 말했다.
“내가 차를 가지고 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려.”
“네, 아빠.”
원원은 원아의 손을 잡다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았다.
“왜 그래?”
원아는 딸의 모습에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엄마, 누군가 뒤에서 우릴 보는 것 같아요.”
원원은 예민한 감각을 지닌 아이라 무언가를 느낀 듯했다.
원아는 그 뒤로도 몇 번이나 살펴보았지만, 주차된 차 한 대뿐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데, 네가 잘못 본 거 아니야?”
원원은 고개를 저으며 시선을 돌렸다.
소남이 차를 몰고 오자 모녀는 차에 올라 그곳을 떠났다.
주차장 구석에서 유진이 나와 차가 떠난 방향을 바라보았다.
“왕자님, 이제 떠날 때가 되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옆에 있던 키가 큰 경호원이 주의를 주었다.
“말 안 해도 알아.”
유진은 원원이 사라진 쪽을 몇 분간 바라보다 마침내 입을 열었다.
“가자.”
“네.”
경호원이 손가락을 까딱이자 롤스로이스 한 대가 달려왔다.
소남과 원아는 원원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근처의 한 식당에 들어갔다.
소남은 여러 가지 요리를 주문했는데 모두 혈액순환에 좋은 음식들뿐이었다.
원아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으로 주문을 받은 직원이 떠나자 손을 들어 상처를 살폈다. 바늘에 찔린 곳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았고, 부은 것도 가라앉아 있었다.
“내가 볼게.”
소남은 그녀의 손을 잡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까 공연장에서는 빨갛게 부어 있던 손이 이제는 거의 다 가라앉아 있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겨우 그 정도 피가 난 것을 가지고 이렇게 많은 음식을 먹을 필요도 없는데.”
소남은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일을 너무 크게 벌린 건가? 하지만, 원아의 손에서 피가 나니 내내 혈액순환에 좋은 음식만 생각났어.’
하지만 이미 주문을 다 해버린 터라 어쩔 수 없어 정색하고 말했다.
“내가 먹고 싶어서 그래!”
원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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