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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다시 만날 것이다

원아는 소남이 손을 잡아주자 따뜻한 기운에 통증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 원아는 고개를 저었다. “어쩌면 실수로 뜯겼는지도 모르죠…….” 소남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주문 제작한 가게는 백 년의 역사를 지닌 곳으로 옷 제작 기술이 뛰어났다. 원아는 그가 누군가를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하지만, 송희는 아직 어린아이였다. 그녀가 그랬다면 실수였을 것이고, 혼날까 봐 말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원아는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원원이 발레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마침, 다음 순서가 원원의 차례였다. “엄마, 고마워요.” 원원은 엄마를 꼭 껴안았다. 원아도 딸을 안아주며 응원했다. “우리 공주님, 지금 엄마는 아빠와 함께 나가서 공연을 볼 거야. 우리 딸, 힘내! 원원은 우리 마음속에서 가장 예쁜 공주님이야!” “네, 엄마!” 원원은 엄마를 다시 안았다. 그리고 아빠의 눈빛에서 격려를 받은 뒤 무대로 향했다. 원아는 소남의 손을 잡고 관중석으로 갔다. 원아는 맨 끝에 앉았고, 그 옆에는 소남이 앉았다. 소남의 다른 쪽으로는 예성의 가족과 문 노인이 앉았다. 예성은 소남 부부가 시간이 다 되어 들어온 것을 보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 “형,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요?” 소남은 송희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렸다. “아무것도 아니야.” 예성 역시 소남을 따라 송희를 한 번 쳐다봤다. 소남은 원아의 손을 잡고 말없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송희의 나이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굳이 따져 묻지는 않기로 했다. 원아도 그의 손을 맞잡았다. 지금 무대 위의 공연이 끝나면 원원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었다. 원아는 원원이 우아한 모습으로 무대 중앙으로 걸어 나오는 것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소남을 바라보았다. 소남 역시 원아를 보고 있었는데, 눈에는 딸을 자랑스러워하는 눈빛이 가득했다. 그때, 음악이 흘러나왔고 두 사람은 시선을 무대로 돌렸다. 원원은 나이는 어렸지만 컨디션을 잘 조절해 침착하게 공연에 임했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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