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5화 문씨 집안 며느리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원아는 쪼그리고 앉아 세 아이에게 둘러싸인 채 사진을 보고 있었다.
그때, 훈아가 제안했다.
“아빠, 엄마! 우리 이 사진을 확대해서 인화한 후, 집 거실에 걸어 두면 어때요?”
“좋은 생각이야!”
소남은 큰아들의 생각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집에는 소남부부의 결혼사진과 아이들 개별 사진뿐, 다같이 찍은 가족사진은 없었다.
원아는 카메라를 들고 아이들 사진을 수도 없이 찍었다.
즐거운 웃음소리가 호숫가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들은 호수 뒤편의 작은 숲에서 음흉한 시선이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문소남…….”
남자의 회색 눈동자에는 살기가 어려 있었다!
……
다음날, 소남은 가족들과 함께 고택으로 갔다.
원아는 쌍둥이의 손을 잡고 있고, 소남은 헨리를 안은 채 집 안으로 들어섰다.
원원과 훈아는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문 노인을 보고 인사를 했다.
“증조할아버지, 좋은 아침이에요!”
헨리도 뒤쳐질 새라 얼른 인사했다.
“증조할아버지, 좋은 아침이에요!”
아이들의 인사에 문 노인의 굳어 있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오랫동안 아이들을 보지 못해 마침 그리웠던 참이었다.
“자, 다들 이리 와 봐! 증조할아버지에게 너희들이 그동안 얼마나 밥도 잘 먹고 잘 잤는지 보여드리자!”
소남은 헨리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하지만, 그는 원아의 손을 잡은 채 꼼짝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번 유미와 관련된 사건으로 문 노인은 원아를 원망하고 있었다.
세 아이는 증조할아버지 곁으로 달려갔다.
눈치 빠른 원원과 훈아는 할아버지의 표정을 살피며 그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했다.
문 노인은 아이들 때문이 기분이 많이 나아졌다.
가정부 아주머니가 차를 내오면서 소남과 원아에게 눈짓했다.
두 사람은 문노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소남이 먼저, 문 노인에게 차를 따라 드리며 공손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차 드세요.”
문 노인은 조금 가라앉은 얼굴로 찻잔에 담긴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원아도 소남을 따라 문 노인의 잔에 차를 따라 드렸다.
“할아버지, 차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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