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3화 행복한 얼굴로 그의 목을 껴안았다
아주머니는 얼른 이미경의 인중을 꼬집었다.
미경은 엄청난 통증을 느꼈지만 이대로 일어날 수는 없었다. 기절한 척해야 도망갈 방도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경찰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망설이는 듯했다.
아주머니는 경찰들이 도와주지 않자 휴대폰으로 119에 전화를 걸었다.
구급차는 금방 도착했고, 미경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들은 할 수 없이 그녀를 따라 병원에 가서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봐도 그녀는 기절한 척하고 있는 것이 맞았다. 그들은 미경의 속셈을 눈치채고 있었지만, 명문가의 딸인 그를 함부로 대할 수는 없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
밤.
원아는 헨리를 재운 후 방에서 나왔다. 소남은 2층 베란다에 서서 누군가와 통화 중이었다.
그녀는 벽에 기댄 채 소남이 통화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그를 바라보는 원아의 눈빛이 무척 부드러웠다.
텔레파시라도 통했는지, 그 순간 소남이 눈을 들어 원아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소남은 통화를 마치고 그녀가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원아와 같은 잠옷을 입은 그는 그녀를 꼭 껴안았다.
원아 역시 신선한 밤바람을 맞으며 소남을 꼭 껴안고 그의 심장 박동과 호흡을 느꼈다.
“이미경은 지금 병원에 있어.”
소남이 원아의 등을 어루만지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는 에런에게 상황을 지켜보라고 지시를 내리고 계속 보고를 받고 있었다.
“왜 병원에 가게 된 거예요?”
원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설마 그 여자가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고 한 건 아니겠지?’
그녀는 이미경에게 동정심이나 연민 따위는 조금도 없었다. 다만, 하루 빨리 이 일이 해결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경찰이 체포하려 하자 기절했대.”
소남은 더는 봐주기 어렵다는 투로 말했다.
“경찰이 지켜보고 있으니 도망가진 못할 거야.”
그는 만약 그녀가 도망간다면, 이씨 집안을 A시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
진범이 이미경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 소남은 동준을 시켜 이씨 집안의 떳떳하지 못한 일들을 모두 다 조사하라고 했다.
“네.”
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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