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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남자 주인공은 나만 할 수 있어

그는 우선 에런에게 경호원들과 함께 가면을 쓰고 가짜 칼을 든 채 병원에서 기다리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사윤에게는 유미를 회진하면서 이제 몸이 나아지고 있으니 돌아다니기도 해야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서, 그렇게 하면 이틀 뒤쯤 퇴원할 수 있다고 말하라고 지시했다. 유미는 하루라도 빨리 이 곳에서 벗어나고 싶어 그의 말을 듣자마자 데릭에게 병원 아래층으로 함께 내려가자고 요청했다. 하지만, 데릭은 소남의 지시대로 그녀의 청을 거절했다. 유미는 원아의 이름을 대며 데릭과 타협을 시도했고,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경호원 두 명을 붙여 주었다. 유미는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마스크를 쓰고 경호원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소남의 지시대로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경호원이 그녀를 해치려 했다. 혹시나 유미가 눈치챌까 봐 할 수 없이 그녀를 조금 다치게 할 수밖에 없었다. 유미는 어딘가에 부딪혀 이마를 다쳤고, 유미와 함께 있던 경호원은 나쁜 역을 맡은 두 명의 경호원을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유미는 깜짝 놀라 데릭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녀는 자신을 해치려 한 자들이 이미경이 보낸 사람들이라고 믿었다. 데릭은 자신은 문소남의 지시만 따를 수 있다고 단호히 말했고, 유미는 그 말뜻을 깨닫고는 자발적으로 경찰에 진술하기에 이르렀다. 원아는 사건의 전말을 전해 듣고는 소남의 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녀는 진작에 그가 뒤에서 일을 꾸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번 연극으로 유미가 품고 있던 작은 희망은 송두리째 날아가 버렸다. 원아는 소남을 바라보며 농담을 했다. “당신은 언젠가 회사가 지겨워지면, 작가를 해도 되겠어요.” 소남은 원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좋은 생각인데? 그럼 내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당신이 하면 되겠네.” “그렇다면, 남자 주인공도 만들어 줘야죠!” 원아는 반짝이는 눈으로 소남을 쳐다보았다. “남자 주인공은 나만 할 수 있어!” 소남은 원아를 껴안고 거칠게 입을 맞추었다. 원아도 사랑을 담아 열정적으로 소남의 키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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