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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요리에서만큼은 그보다 원아가 더 재능이 있다

문소남과 사윤은 헨리가 잠이 들자 방에서 나왔다. 두 사람은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 사윤이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미소를 지었다. “형님 댁에 곧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지 않나요?” 소남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눈살을 찌푸렸다. “좋은 일?” 사윤은 본래 가십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마침 생각이 난 김에 이야기를 꺼냈다. “형수님 여동생이 우리 병원 산부인과를 예약하고 검사를 받았어요. 아기는 벌써 몇 개월 되었다고 하던데요?” 사윤이 느릿느릿 말했다. 마침 밖으로 나온 원아가 그가 하는 말을 들었다. ‘누가 임신을 했다는 거지?’ “임씨 집안의 작은 딸, 형수님의 여동생 말이예요.” 사윤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들 부부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데?’ ‘형수님과 임영은 씨가 혈연관계가 아니고, 소남 형 때문에 약간의 갈등이 있었다고 해도 설마, 그 정도로 사이가 나쁘진 않겠지?’ ‘어쨌든 한 부모 밑에 있는 자매잖아.’ 원아는 소남의 곁에 앉아 그릇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다시 물었다. “임영은이 정말 아이를 가졌어요?” “네. 정확한 건 아니지만, 그날 임영은 씨 배를 보니 제법 나왔던데요.” 사윤이 대답했다. 원아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임영은이 임신했을 줄은 몰랐어.’ ‘두꺼운 옷만 입고 있길래 혹시나 했더니, 내 생각이 맞았어.’ “설마, 형님과 형수님은 모르고 계셨던 거예요?” 사윤은 두 사람의 표정을 살피며 깜짝 놀랐다. 원아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그릇을 들고 일어섰다. “저는 헨리에게 줄 물을 좀 가져올게요.” 사실, 임영은이 임신했다고 해서 원아가 어떤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그 사실을 알고 나니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 밤. 마침내 헨리의 열이 내리자, 원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원아는 또 한 번 헨리에게 약을 먹이고 곁에 누워 동요를 불러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헨리는 엄마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 원아는 아이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방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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