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3화 단 한마디로 영은의 인상을 평가했다
“입 닥쳐!”
노부인은 불쾌한 얼굴로 울고 있는 영은을 바라봤다. 그녀는 손목에 차고 있는 금팔찌를 만지작거리며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난 인성이와 얘기 중이다. 네가 끼어들 자리가 아니야! 역시 입양되었다더니 교양이 전혀 없는 아이군. 임 지사가 널 헛 키웠어!”
하인성은 할머니를 달랬다.
“할머니, 화내지 마세요. 영은이도 억울해서 그래요. 자기 딴에는 정성을 들여 준비한 거잖아요.”
노부인은 테이블 위에 놓인 한약과 영은의 배를 번갈아 보더니 콧방귀를 뀌었다.
“인성아, 할머니가 너를 정말 사랑해서 하는 말이니 잘 들어라. 이 계집애가 오늘 우리 집에 온 이유를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니? 오늘은 네 부모님이 돌아오는 날이야. 저 애는 네 부모의 허락을 받으면 우리 하씨 집안에 들어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넌 얼마나 멍청하길래 이 계집애가 널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을 아직도 모르고 있단 말이냐!”
‘배가 불렀다는 이유로 우리 집안에 들어오려고 해? 꿈 깨!’
노부인의 태도는 무척이나 확고했다. 그녀는 자신이 살아 있는 한 영은을 집안에 들일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할머니, 영은이는 그런 생각이 조금도 없어요. 정말 순수한 여자예요. 공교롭게도 약재가 오늘 들어와 가져온 것뿐이에요.
하인성은 영은을 대신해서 변명을 늘어놓았다.
영은은 아랫입술을 깨물고 가엾고 불쌍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그 모습에 하씨 집안의 가정부까지 마음이 약해질 정도였다. 하지만, 노부인은 전혀 아무렇지 않은 모습이었다.
“인성아, 네가 끝까지 이 계집애를 네 부모에게 소개하고 싶다면 나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네 부모도 나와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한다. 절대 이 애를 받아들일 수 없을 거야! 이 여자 애는 그 속에 속셈이 가득하고 거짓말도 잘하는 데다가 남자 관계도 복잡해!”
노부인은 영은이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을 보면서도 동정심이라고는 전혀 없이 오히려 독한 말을 퍼부었다.
그녀는 영은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 경험이 부족한 손자가 속아 넘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