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4화 영은은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억울한 적이 없었다
양민하는 냉담한 눈빛으로 말했다.
“임영은이라고? 알 것 같군. 한때는 꽤 잘 나갔던 걸로 아는데?”
그녀의 뜨뜻미지근한 말을 들으며, 영은은 그녀가 자신을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바로 눈치챘다.
영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젊은 시절, 스타가 되고 싶었던 엄마의 소원을 들어드리려고 연예인이 되었어요.”
양민하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벨벳 소파에 걸어가 앉았다. 가정부는 눈치챈 듯 빠르게 커피 한 잔을 내왔다.
그녀는 한 모금 마시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커피 맛이 너무 약해.”
가정부가 어쩔 줄 모르며 고개를 조아렸다.
“얼른 다시 타오겠습니다.”
하인성은 영은에게 눈짓을 한 뒤, 양민하의 옆에 앉아 두 손을 어깨를 주무르며 부드럽게 이야기했다.
“엄마, 영은이는 연예인이긴 하지만, 좋은 여자예요. 순진하기도 하고, 엄마가 생각하는 그런 여자는 아니에요.”
양민하는 아들이 영은 때문에 일부러 그러는 것을 보고 너무 불쾌했다.
‘얼마나 여우짓을 했길래, 우리 아들이 벌써 푹 빠졌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연예계에 있던 사람이 어떤지 난 다 알고 있어.”
그녀는 찻잔을 테이블 위에 힘 주어 내려놓았다.
컵과 테이블의 유리가 부딪히는 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영은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리고는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기 시작하면서 소파에 나란히 앉은 모자를 아무 말없이 바라만 보았다.
하상철은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영은을 힐끔 보더니 소파에 앉아 신문을 펼쳐 들었다. 그는 하인성과 영은의 관계에 대해 좋다 싫다 일절 말이 없었다.
영은은 그의 입가의 웃음을 보자, 전에 자주 만났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녀는 그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지금 그녀는 하상철 앞에 있는 사냥감 같았다. 영은은 처음에 그가 자신과 함께 출장을 가자고 했던 말을 잊지 않고 있었다. 결국 다른 모델을 소개받긴 했지만, 그는 영은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엄마.”
하인성은 어떻게든 양민하를 설득해야 했다. 이제 영은의 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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