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1화 원아는 너무 행복했다
“주방에 가서 장인어른을 도와드릴게요.”
소남은 원아의 얼굴에 가볍게 뽀뽀하고 와인 2병을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
“네.”
원아는 빙그레 웃으며 주방 앞까지 그를 따라간 뒤 되돌아왔다.
주희진은 소남이 원아를 잘 돌보지 않아 불만이 있었는데,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에 불만이 점차 사라졌다.
때때로 티격태격할 수는 있지만, 서로 잘 해주면서 행복하면 그걸로 됐다. 그렇기만 하다면 엄마인 주희진도 안심할 수 있었다.
“원아야, 우리 같이 꽃꽂이 할래?”
주희진은 검은색 도자기병을 원아 앞에 내려놓았다.
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흰나리 꽃을 잘 다듬어 도자기병에 꽂고 영양제를 뿌렸다.
그녀는 꽃꽂이를 배운 적은 없지만 재능이 있어서 느낌에 따라 꽃을 꽂으면 그럴듯하게 완성됐다.
원아는 안개꽃 한 다발로 포인트를 주었다. 그녀는 주희진을 보며 입을 열었다.
“엄마, 오늘 같이 밥 먹자고 한 이유가 있어요? 혹시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가 해서요.”
주희진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아니라 네 아버지가 소남이한테 할 말이 있대.”
원아는 부엌을 바라보았다. 거리가 있어 두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생각에 잠겼다.
임영은은 2층에서 내려와 원아를 발견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의 눈에는 두 사람이 함께 꽃꽂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 매우 거슬렸다.
영은은 속으로 원아를 욕했다.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영리하고 정숙한 척하는 거지?’
그녀는 원아의 모든 행동이 아니꼽게 보였다. 그래서 기분이 나빠져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주희진은 외출복 차림의 영은을 보고 물었다.
“영은아, 곧 같이 밥 먹을 건데 어디 가려는 거야?”
영은은 발걸음을 멈추고 선글라스를 벗었다.
“엄마, 저는 점심 약속이 있어서요…….”
주희진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영은아, 그 식사 약속을 미룰 수는 없겠니? 오늘 언니와 형부도 왔는데, 우리 가족이 다같이 먹었으면 좋겠는데.”
주희진은 영은이 원아에게 적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두 사람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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