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0화 보스는 애처가
유미는 감았던 눈을 떴다. 그 눈에는 한이 가득히 서려 있었다.
데릭은 평소에 말이 많지 않아서 가끔 한두 마디는 흘려들으면 됐다. 그리고 유미는 다시 자기만의 슬픈 세계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원아의 말은 무시할 수 없었다…….
유미는 자리에 앉았다. 수술을 한 후라 연약해진 몸은 똑바로 앉을 수 없었고 손도 계속 떨렸다.
“원아 씨, 여기서 능청스럽게 연기하지 말고, 가지고 온 것들을 가지고 꺼져요!”
원아는 그녀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곰탕 그릇을 내려놓고 병상 옆으로 갔다. 그리고는 허리를 굽혀 절했다.
“죄송해요.”
데릭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
“사모님!”
유미도 놀란 얼굴이었다
“원아씨, 대체 무슨 꿍꿍이야?”
원아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제 제가 함부로 말해 상처를 줘서 정말 미안해요.”
그녀는 유미가 회복되기를 원했지만, 그녀의 마음이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었다.
유미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귀퉁이에 웅크리고 앉아 말이 없었다.
문소남이 누구인가? A시의 기세등등한 큰 인물이 아닌가? 원아 배후에 그 남자가 있는데 굳이 자기에게 사과할 필요가 있을까?
이제 자신은 장정안이 사라졌으니 비천한 신분이 되었고, 문소남이나 원아가 어떻게 해도 괜찮은 존재가 되었다.
원아는 사과한 후 다시 국그릇을 들고 그녀에게 내밀었다.
“아무리 괴로워도 곰탕은 먹어요. 먹어야 몸이 좋아지죠.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 지 생각 할 수 있을 거예요.”
“나는 정안 오빠와 아이를 원해요.”
유미는 여전히 고집을 부렸다.
원아는 이번에는 그녀의 환상을 깨뜨릴 생각은 하지 못하고 곰탕을 건네주었다.
“의사선생님 말씀이, 유미 씨가 나중에 아이를 아예 못 낳는 것은 아니라고 하셨어요. 몸만 잘 관리하면 언제든지 다시 임신을 할 수 있대요. 유미 씨는 아직 젊으니까 충분히 할 수 있어요. 비록 제가 장정안과 관련한 일은 도울 수 없지만, 회복이 되면 계속 여기 두진 않을 거예요.”
유미는 희망이 서린 눈으로 원아를 바라보았다.
“진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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