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8화 옆에 있는 사람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군
임수호는 그녀의 잔에 얼음 한 조각을 넣어주었다.
“자기는 정말 즐길 줄 몰라. 이 술은 독하지만 맛있어. 기다려 봐. 얼음을 좀 넣어줄게. 네가 취하면 귀찮아지니까.”
그는 취한 그녀를 감당할 수 없었다.
김유주는 술을 받고 또 한 모금 마셨다. 얼음으로 희석된 위스키는 목넘김이 아까보다 훨씬 좋아졌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가 싫어졌다.
‘역시 벼락부자는 달라. 품위가 전혀 없잖아. 위스키에 얼음을 넣어서 마시다니.’
‘이제 나도 돈이 생겼으니 이 남자와 만나는 게 귀찮아지는 걸? 얼굴로, 몸매도 게다가 관계에 있어서도 별로야!’
임수호는 그녀의 허리를 껴안고 뽀뽀를 하며 물었다.
“동창의 흑역사 자료가 그렇게 값어치가 있을 줄은 몰랐어.”
그녀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장나라와 협상할 생각이었는데 그럴 필요도 없었다. 그녀는 상대가 이렇게 돈을 막 쓰는 사람인 줄 전혀 몰랐다.
“이게 바로 사람은 멍청한데 돈만 많다는 거예요.”
그녀는 장나라를 조롱했다. 방금 전까지도 자신이 그녀의 돈을 받고 기뻐했다는 것을 잊어버린 듯했다.
그는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너의 그 동창은 도대체 무슨 흑역사가 있길래 그러는 거야?”
“그게 왜 궁금해요?”
김유주는 외국에 있을 때 그의 눈길이 원아에게서 떠나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녀는 불쾌한 감정을 누르고 애교를 부렸다.
“오빠, 아직도 내 동창을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겠죠? 다신 한번 말하지만, 지난번에 문소남이 오빠를 그냥 내버려 둔 건 오빠가 운이 좋아서 그랬던 거예요.”
임수호는 문소남의 눈빛을 떠올리자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졌다.
“내가 그 여자를 왜 생각해? 그녀가 뭐가 좋다고, 난 그저 그 흑역사라는 게 뭐길래 문소남과 그 여자의 사이를 갈라 놓을 수 있나 궁금했을 뿐이야.”
그는 중얼거렸다.
김유주는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임수호는 익숙한 그녀의 웃음에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자기야, 설마 방금 그 여자를 속인 건 아니겠지?”
김유주는 당연히 인정하지 않았다.
“내가 말한 자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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