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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그는 원아의 눈물에 마음이 약해졌다

문소남은 원아의 옷을 한쪽에 놓고 수건에 물을 적셔 그녀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그는 혹시라도 원아가 아프기라도 할까 봐 조심조심 행동했다. “여자도 안 돼!”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원아는 그의 것이니 아무도 벗은 몸을 볼 수 없었다! 세수를 마친 원아는 웃음이 터졌다. “다 됐어.” 소남은 그녀의 옷에 손을 가져다 댔다. 원아는 괜히 긴장이 되면서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그녀는 소남의 손을 잡았다. “나 혼자 해도 돼요.” 전에 그가 다쳤을 때 자신도 그의 몸을 닦아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입장이 바뀌니 왠지 부끄러웠다. 소남은 그녀의 단추를 풀었다. “여보, 왜 긴장하고 있어?” 원아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런 거 아니거든요?” 그녀는 침대 시트를 잡았다. 소남은 가볍게 웃으며 마지막 단추를 풀었다. “만약 당신이 아프지 않았으면 가만두지 않았을 거야.” 그는 원아는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보고 말했다. “나는 아직 환자예요. 의사선생님이 그랬는데, 당분간 부부관계는 할 수 없대요.” 그녀는 사윤이 했던 말을 강조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참고 있는 중이야.” 소남은 그녀의 몸을 닦아주며 정색하고 말했다. ‘그런 생각…….’ 원아는 베개에 얼굴을 묻고 싶었다. 잠시 후, 그녀는 소남의 도움으로 뽀송뽀송한 옷으로 갈아입을 수 있었다. 소남은 혹시라도 그녀의 휴식에 방해가 될까 봐 욕망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 다른 여자의 유혹에는 맞설 용기가 있었지만, 그녀 앞에서는 도저히……. 소남은 온몸이 자신에게 항의하는 것만 같았다. 원아는 뒷정리를 하고 있는 그를 보며 조금 전의 일이 생각나 얼굴이 다시 빨갛게 달아올랐다. 소남은 침대 머리맡에 있는 약을 들고 나왔다. “왜요?” 원아는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가 없었다. “발이 부었으니 약을 발라야지.” 약을 여는 순간 방 안은 한약 냄새로 가득 찼다. “진짜요?” 원아가 다리를 들어올리니 발등이 빨갛게 부어 올라 있었다. “괜찮아요. 그렇게 아프지 않아요.” 하지만 소남은 원아의 잠옷 바지를 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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