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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그와 함께 있으면 더 이상 마음이 답답하지 않았다

문소남은 어두운 얼굴로 원아의 발을 내려다보았다. “그 사람들에게 밟혀서 당신 발이 부었어.” 원아는 이마의 통증이 너무 커서 발이 아프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 당시 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피할 수가 없었다. “소남 씨.” 원아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나는 모든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 정도로 선한사람이 아니에요. 그리고 누군가에게 나를 위해 사정하고 싶지도 않아요. 다만, 더 이상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현재 사람들에게 원아는 극악무도한 여자로 인식되고 있었다. 아까 그 가지들이 아무리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사람들은 원아가 당해도 싸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기자들을 피해자로 여길지도 몰랐다. 원아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을 뿐 아니라, 더는 소남이 자기 때문에 비난을 당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소남은 그녀가 걱정하는 것을 알고 한숨을 쉬다가 결국 그녀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그래, 알았어. 아무 말도 하지 않을게.” 원아가 걱정하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소남이었다. “유미 씨는 어떻게 되었어요?” 원아가 물었다. “사윤의 얘기를 들어봐야지.” 소남은 그녀의 코를 잡고 말했다. “자기 몸도 아직 낫지 않았으면서 다른 사람을 걱정은.” 원아는 엷은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이마의 상처를 만졌다. 두꺼운 거즈가 손에 잡혔다. “바늘로 꿰맸어요?” 원아가 물었다. “응. 사윤의 말로는 이렇게 해야 빨리 회복할 수 있대.” 소남은 그녀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흉터가 남을 수도 있대. 하지만, 병원에 가서 없애면 돼.” 원아는 고개를 저었다. “흉터가 남는다면, 내버려 둘 거예요.” 그녀는 흉터를 보면서 다시는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싶었다. 소남은 그녀의 마음을 알아채고 뽀얀 손에 다정하게 뽀뽀했다. 그때, 가정부가 문을 두드렸다. “대표님, 사모님, 죽 좀 끓였는데, 지금 가지고 올까요?” 소남은 잡았던 손을 놓고 앉았다. “가지고 와요.” “네.” 가정부가 죽인 담긴 쟁반을 가지고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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