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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헨리는 사내 대장부

“왜 그래?” 원아는 고개를 숙이고 헨리를 바라보았다. 귀여운 얼굴에는 억울함이 가득했다. 헨리는 엄마를 꼭 껴안은 채 불만을 쏟아 놓았다. “돌보미 아주머니가 저는 엄마랑 잘 수 없대요.” 아주머니는 헨리의 고자질에 난감한 얼굴이었다. 원아는 헨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소남이 나섰다. “헨리, 아빠가 너에게 했던 말 기억나?” 헨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참을 생각한 후, 비로소 입을 열었다. “아빠가 헨리는 사내 대장부라고 말했어요!” “사내 대장부는 독립할 줄 알아야 해!” 소남은 헨리가 깜박 잊고 말하지 않은 내용을 보충하며 그를 안아 올렸다. “자, 이제 네가 마음에 드는 방을 하나 골라봐. 엄마에게만 달라붙어 있지 말고.” 헨리는 동글동글한 눈망울을 굴리며 잠시 생각했다. 결국 그는 아빠의 품에서 내려왔다. “좋아요! 저는 형 옆방에서 잘게요!” “그래.” 소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돌보미 아주머니는 헨리의 손을 잡고 옆방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민석도 훈아와 원원의 책가방을 들고 위층으로 올라왔다. 원아는 웃으며 소남에게 말했다. “아주머니가 혼자 너무 바쁘실 것 같으니 내가 아이들이 정리하는 걸 도울게요.” 그린하우스는 소남이 가끔 사람을 불러 청소했을 뿐, 상주하는 사람이 없어 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 원아는 원원의 침대를 정리하려고 방에 들어가 옷장을 열었다. 그 곳에는 핑크색 침대 시트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이를 본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정말 세심한 남자였다. 준비한 침대 시트의 색깔은 원원이 좋아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시트를 꺼내 반듯하게 펴서 침대 위에 깔았다. 원원은 옆에서 엄마를 도왔다. “엄마, 제가 도와드릴게요.” “우리 딸 참 착하구나.” 원아는 원원과 힘을 합쳐 침대 시트를 깔고 또 이불도 준비했다. 원원은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떠돌고 있는 소문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엄마는 이렇게 부드럽고 착한 사람인데, 왜 엄마를 모함하는 걸까?’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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