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5화 그는 그녀의 부정적인 감정을 사라지게 해주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상대방은 미경의 위협에 목소리가 무섭게 변했다. 어쨌든 그는 평범한 사람이 아닌 킬러였다. “이미경 씨, 전에 당신이 우리와 처음 거래했을 때는 임무 난이도가 별로 높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쪽 사람은 현재 사라져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굳이 계산을 한다면, 당신이 우리에게 준 돈은 킬러 한 사람의 실종 비용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지요.” “지금 당신들이 나에게 돈 이야기를 하는 거야? 맡겨진 일 하나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그걸 말이라고 해! 어디 두고 봐!” 미경은 전화기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유미가 실종된 일로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심지어 상대방의 신분이 킬러라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였다. 비록 지금 그녀는 고용자의 입장이었지만, 언제든 암살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는 냉소하며 그녀에게 한마디 했다. “순진한 여자 같으니라고!” 미경은 너무 화가 나 핸드폰을 벽에 던져버렸다.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전화가 끊기고 휴대폰은 산산이 부서졌다. 미경은 침실에서 뛰쳐나오며 소리쳤다. “차 준비해! 병원에 갈 거야!” 한 시간 후, 미경은 병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병원 직원들은 유민에 대해 입을 다물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마치, 보호하려고 작정한 듯한 모습이었다. 미경은 할 수 없이 박영란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 원아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는 소문이 A시에 빠르게 퍼졌다. 항상 조용하기만 하던 고급 전원주택 단지에는 기자 여러 명이 몰래 숨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검은색 랜드로버가 주택으로부터 멀찌감치 멈춰 서서 상황을 지켜보았다. “대표님, 어떻게 할까요?” 민석이 물었다. “뒷문으로 들어가 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그린하우스로 가자.” 소남은 계획이 있었다. 원아는 집 주위를 둘러싼 기자들이 만들어낸 분위기가 아이들의 정서에 영향을 미쳤을까 봐 염려스러웠다. “걱정하지 마.” 소남은 그녀의 얼굴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원아는 갑자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그는 늘 원아가 양심에 괴로움을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