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4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만 기억하면 돼
한 순간의 실수로, 원아는 박영란에게 자신을 모함할 기회를 주고 말았다.
“소남 씨, 미안해요.”
그녀는 어젯밤, 그에게 사과했다.
만약 소남의 말을 마음에 두고 조심했더라면, 다실로 따라가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랬다면 이런 일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소남은 한숨을 쉬며 그녀를 힘껏 껴안았다.
“여보, 이 일은 당신 탓이 아니야. 먼저 집에 돌아가. 아이들이 걱정하겠어.”
두 사람은 함께 경찰서를 나왔다.
경찰서 밖에는 기자 여럿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아가 경찰서에 잡혀 들어갔다는 사실은 이미 A 시에 소문이 파다했다.
그들 부부는 나오자마자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사모님, 임산부를 다치게 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입니까?]
[그 임산부가 전 남편의 애인이라고 하던데, 사모님이 아직도 전남편을 잊지 못해서 그런 짓을 저지른건가요?]
[문 대표님, 사모님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혼하고 관계를 정리할 생각입니까?]
기자의 질문은 모두 어처구니없는 것들이었다.
소남은 냉담한 얼굴로 그들을 보더니 경찰과 운전기사 장민석의 도움을 받아 원아와 함께 차에 탔다.
조수석에는 동준이 앉아 있었다.
원아는 차창을 통해 떠들썩한 바깥을 바라보았다. 기자들은 너나 할 것없이 취재를 위한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누가 기자를 불렀을까요?”
“우리에게 피해를 주고 싶은 사람.”
소남은 더는 설명하지 않고 멀어져가는 기자들을 돌아봤다.
“기사가 나가지 못하게 해.”
동준은 난감한 표정으로 태블릿을 바라보았다.
“대표님, 인터넷에서 벌써 누군가 뉴스를 크게 떠들어대고 있습니다.”
“없애.”
소남은 단호하게 말했다.
원아는 가슴이 조여오듯 답답하고 괴로웠다.
“난 그들에게 이용당했어요. 난 정말 멍청해요.”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명성뿐만 아니라 문씨 집안과 T그룹까지…….
“고작 이런 방법으로는 어림도 없지.”
소남은 원아의 허리를 안은 채 굳은 의지가 담긴 눈빛으로 말했다.
원아는 한 숨을 내쉬었다.
“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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