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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그는 원아가 피해를 입지 않고 혐의에서 벗어나게 하는 능력이 있다

가정부는 머뭇거리며 당황한 얼굴이었다. 한쪽엔 박영란이, 그리고 다른 쪽엔 문씨 집안이 버티고 있어 어쩔 줄을 몰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급차가 도착했고, 장정안은 유미를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엄마, 원아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에요. 유미가 깨어나면 진상이 밝혀질 거예요.” 박영란은 아들의 말에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유미 뱃속에 있는 아이가 위험한 지경인 데도 아들은 여전히 원아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녀는 분노가 솟구쳐오르는 것을 느꼈다. 가정부 역시 가만히 서 있자, 그녀는 직접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좋아, 너희들이 신고하지 않으니 내가 하지!” 소남은 박영란의 손을 붙잡고 무섭게 말했다. “외숙모, 잘 생각하고 행동하세요.” 박영란은 화가 나서 그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세게 잡힌 탓에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잡힌 손목이 너무 아파 몸까지 떨려왔다. “뭐하는 거야? 지금 날 위협하는 거야?” “죄 없는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싶어서. 그렇게 굳이 신고해야겠다면 마음대로 하세요. 하지만, 유미 씨가 깨어난 후 모든 것이 밝혀지면 직접 저희 집에 오셔서 사과하셔야 할 겁니다.” “너…….” 박영란은 얼른 속으로 계산하기 시작했다. ‘미경이는 치밀하게 수행했어. 보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고, 만약, 원아에게 덮어씌운다면 성공률이 몇 퍼센트나 될까?’ 그때 장인덕이 다가왔다. “당신은 또 무슨 소란을 피우고 있는거야?” 박영란은 손목이 너무 아파 남편을 바라보며 울상을 지었다. “여보, 빨리 와서 나 좀 도와줘요. 원아가 유미를 밀어서 넘어뜨렸는데 끝까지 인정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경찰서에 신고하려던 참이었어요.” 장인덕은 여전히 장정안의 일로 걱정이 많은데, 거기서 박영란 역시 문소남을 건드리고 있는 것을 보자 욕이 절로 나왔다. “당신 무슨 미친 짓이야? 직접 봤어?” 그는 호통을 치고는 소남에게 사과했다. “소남아, 외숙모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닐 거야. 그러니 네가 한 번만 용서해줘. 응?” 소남은 그녀의 손을 놓고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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