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4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일수는 동준의 다리를 꽉 껴안고 눈을 크게 뜬 채 그를 바라보았다. 까만 눈동자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빠, 오늘 밤 여기에서 자고 갈 거예요?”
동준도 이 곳에서 쌍둥이 딸들과 함께 있고 싶었다.
하지만, 소은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화를 낼 게 뻔했다.
그는 아이에게 어른들의 일을 다 설명할 수 없었기에 그저 씁쓸한 미소만 지었다.
“아빠는 내일 일이 있어서 오늘 여기에 있을 수 없어.”
가정부는 물 한 잔을 들고 오다가 난처한 얼굴로 물었다.
“일수 아버님, 오늘 밤은 여기에 계시면 안되나요?”
“왜요, 무슨 일인데요?”
동준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그녀는 사정을 설명했다.
“원래는 제가 일수 어머님이 돌아올 때까지만 쌍둥이를 돌보기로 되어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취하셨으니 걱정돼서요. 저는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지금 돌아가야 해요. 그런데, 일수 아버님이 계실 수 없다면 난감하네요.”
쌍둥이는 아직 어려서 누군가 돌볼 사람이 필요했다.
그때, 이수가 동준의 손을 잡으려 애교를 부렸다.
“아빠, 여기서 자고 가요. 저희가 말 잘 들을 게요. 시끄럽게 하지도 않을게요.”
동준은 왠지 아이가 철이 든 것만 같아 마음이 아파왔다. 결국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다음날.
동준은 아침 일찍 일어나 인터넷을 뒤져 해장국을 만드는 방법을 찾아본 뒤, 주방에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잠에서 깬 소은은 눈을 뜨고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그녀는 어젯밤 일들이 드문드문 기억났다. 그녀는 동준을 보자마자 그의 얼굴에 술을 끼얹었다. 그녀는 이마에 손을 얹은 채 무기력하게 누워있었다.
“엄마, 일어나요!”
일수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며 소리쳤다.
그녀는 소은을 닮아 성격이 털털하고 목소리도 우렁찼다.
소은은 아이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앉았다. 하지만, 아직 숙취가 가시지 않아 어지러워 눈살을 찌푸렸다.
“엄마, 어디 아파요?”
일수는 엄마를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괜찮아.”
자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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