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3화 당신이 만든 음식이니까 그런 거야
“입안에 음식이 있는 상태해서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니야.”
원원은 아빠가 자신을 훈계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항의했다.
“아빠, 전 아직 안 먹었어요.”
원아는 웃으며 원원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우리 공주님, 빨리 드세요. 식으면 맛이 없습니다.”
원원은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엄마, 알았어요.”
소남은 따끈따끈한 라면과 달걀 프라이 두 개가 놓인 접시를 보고 원아가 신경 써서 준비했음을 알았다. 그는 젓가락을 들고 라면을 듬뿍 집어먹었다.
“맛있어.”
원아는 헨리에게 포크를 주었다. 아직 어려서 젓가락질을 잘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소남이 라면을 맛있게 먹자, 만족스러웠다.
“당신 배는 정말 쉽게 만족하는 것 같아요.”
“당신이 만든 음식이니까 그런 거야.”
소남이 원아의 말을 바로잡았다.
원아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라면을 한 입 먹었다. 지극히 평범한 음식이지만 다섯 식구는 행복했다.
……
다른 곳.
동준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주소은을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
소은은 이연의 집에서 나와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면서 동준에게 주소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소은과 두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새 집 주소를 알고 있었다.
그는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혼자 차를 몰고 그녀의 집 앞에 와 창문의 불이 꺼질 때까지 지켜보다가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고 싶었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소은의 눈빛이 두려워 그렇게 하지 못했다.
동준은 차를 아파트 앞에 세우고 씁쓸하게 웃었다.
왜, 언제부터 이렇게 겁쟁이가 되었을까?
전에 백문희가 자신에게 이혼하자고 했을 때도 이렇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소은과 쌍둥이 딸 앞에서는 왠지 모르게 위축되었다. 그는 정말 그녀들에게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해주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음, 마셔!”
소은은 술에 취한 채 잠꼬대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 내용조차 술에 대한 것이었다.
동준은 그녀를 보며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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