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0화 인위적인 사건이었다

문소남의 말에 장나라는 더욱 설렜고, 장인숙은 한없이 불쾌해졌다. 그는 여자들에게는 잘해 주면서, 유독 엄마인 자기에게만은 냉담하게 대했다. 하지만 장인숙은 얼굴에 봄이 온 듯 설레하는 장나라를 보며 자신이 비위를 맞추기로 결정했다. 약 30분 후, 갑자기 소남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자.” “소남 씨?” 장나라는 당황한 얼굴이었다. ‘식사를 한다고 하지 않았나? 음식이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간다고?’ “멋진 식사는 입구에 있어.” 소남은 표정의 변화 하나 없이 옷 매무시를 정리했다. 장나라는 무슨 뜻인지 몰라서 따라 일어섰다. 소남이 문을 열자 경찰 몇 명이 들이닥쳤다. “아!” 장인숙은 멍한 얼굴로 소리쳤다. “소남아, 이게 무슨 일이야?” 소남이 아무 말이 없자 경찰이 물었다. “장나라 씨가 누구입니까?” 장인숙은 장나라를 보고 날카롭게 물었다. “나라야, 너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장나라는 그들의 말이 귀에 거슬렸다. 전 같으면 경찰들에게 욕설을 퍼부었을 테지만, 소남이 앞에 있어 그럴 수 없었다. 지금은 명문가 딸의 이미지를 유지해야 했다. 그래서 작은 소리로 부드럽게 말했다. “제가 장나라예요.” 앞에 서 있던 경찰이 손짓을 하자, 뒤에 서 있던 경찰 두 명이 들어와 장나라의 손을 붙잡고 수갑을 채웠다. 한 번도 이런 대접을 받은 적이 없던 그녀는 소리를 질렀다. “당신들 뭐하는 거야! 소남 씨, 살려주세요.” 하지만 그는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남은 결코 자신을 도울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녀는 그제야 이 모든 것이 그가 계획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자신을 A시로 유인한 후에 자신을 잡으려 했던 것이다. 만약 장소가 집이었다면, 아무도 감히 자신을 이렇게 함부로 대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나는 SJ그룹의 딸이야. 당신들이 감히 나에게 이렇게 해?” 장나라는 도리어 그들을 위협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지금 A시에 있고 SJ그룹은 T그룹과 비교할 수 없는 상대였다. 앞에 서 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