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8화 원아가 자신을 믿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원아가 출근했을 때, 직원들은 풀이 죽어 있었다. 간단한 회의 뒤, 그녀는 사무실에 앉아 두 번째 설계를 준비했다.
주소은은 완성된 설계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원 사장님, 너무 완벽한데?”
“소남 씨가 도와줬어요.”
원아는 소남의 공을 가로채기가 쑥스러워 사실대로 말했다. 그리고는 문자로 고객에게 연락해 오후에 설계도를 보러 오라고 했다.
소은은 다크서클이 뚜렷한 얼굴로 턱을 괴고 앉아 한숨을 쉬었다.
“너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행복하겠다. 나 좀 봐! 난 어제 밤새 쌍둥이에게 들볶였어. 가까스로 시간을 내서 설계도를 그리다가 날이 밝고 말았지 뭐야.”
원아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미안한 얼굴로 웃었다.
“너무 수고 많았어요. 아기 보는 게 얼마나 체력 소모가 심한데. 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때요? 언니가 가장 시급한 일을 일단 저한테 주세요. 제가 할게요.”
“아니야. 문 대표님이 아시면 날 죽일 거야.”
소은은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원아가 부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이미 어긋나버린 자신의 사랑은 돌이킬 수는 없었다.
여자가 나이가 차서 괜찮은 남자를 찾아 사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에게는 남편 대신 아이가 둘 있었고, 그나마 동준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은 너무 불안했다.
소은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동준은 남자가 아니야!’
‘전처와 계속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내게 접근하다니!’
원아도 더는 강요하지 않았다. 그녀에게도 해야 할 일이 많았다. 그녀는 업무시간을 제외하고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소은이 화제를 돌렸다.
“참, 그 사건은 조사가 끝났어?”
“뭔가 알아낸 것 같기는 한데, 아직 증거를 모으고 있는 것 같아요.”
원아는 컴퓨터를 켜고 설계도 파일은 연 뒤, 인쇄 버튼을 눌렀다.
“그렇구나. 그럼 나도 이제 나가서 일을 해야겠어. 안 그러면 기한 내에 못 끝낼 거야. 참! 이연은 언제 돌아온대?”
소은이 갑자기 생각난 듯 물었다.
이연은 원아가 신혼여행을 할 때 긴 휴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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