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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평범했지만 따뜻하고 평온했다

원아는 눈을 비비며 피곤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 멀었어요. 이 고객의 요구가 좀 까다로워요.” 소남은 그녀의 곁에 앉아 우유가 담긴 컵을 그녀 쪽으로 밀었다. “저녁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잖아. 우유 좀 마셔.” 원아가 우유를 한 모금 마시자 붉은 입술이 우유에 젖었고 그녀는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핥았다. 소남은 이를 보고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원아는 깜짝 놀랬고, 하마터면 우유가 담긴 컵을 놓칠 뻔했다. 하지만 이내 그에게 몸을 기대었다. 소남과 그녀의 붉은 입술 사이에서 우유의 달콤한 맛이 맴돌며 둘의 키스는 점점 깊어졌다. 원아는 저항할 힘이 없어 그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참 만에야 그에게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여보…….” 소남의 목소리는 허스키하고 섹시했다. 원아는 그에게 기대어 숨을 크게 쉬었다. 그녀는 키스할 때마다 그에게 온몸의 기를 빼앗기는 것 같았다. “싫어요.” 그의 욕망을 느낀 그녀는 그의 두 손을 잡고 미소를 지었다. “난 또 일을 해야 해요.” 소남은 모니터에 아직 완성되지 않은 설계도를 보면서 화가 났다. 그는 그녀의 일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원아가 너무 사랑스러워 갖고 싶었다. “얼마나 더 있어야 돼?” 그의 목소리는 초조했다. 원아는 잠깐 고민하다 대답했다. “밤을 새워야 할 것 같아요. 이전의 자료가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소남은 우유잔을 다시 그녀의 손에 들려주었다. “마셔.” 원아는 또 한 모금 마셨다. 사실, 야근할 때 저녁을 먹지 않았기에 우유를 마시니 정신이 드는 것 같았다. 소남은 그녀의 노트북을 자기 앞으로 옮겼다. “당신…….” 원아는 그를 귀찮게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우유가 부족하면 내려가서 좀 더 마셔. 빵도 있으니까 같이 먹으면 돼.” 소남은 그녀가 고객과 채팅 한 서류를 훑어보았다. 원아는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그의 팔을 잡았다. “당신이 도와줄 필요 없어요.” “나는 당신의 남편이야. 당신이 곤경에 처했을 때 내가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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