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5화 아이들은 내가 잘 돌볼게
손을 든 사람은 구해진이었다.
원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회사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감염된 일은 심각한 것으로 특히, 설계 자료가 사라졌다면 이전에 세웠던 계획이 다 물거품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혹시라도 표절로 고소를 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구해진에게 물었다.
“어제 회사를 떠날 때 무슨 이상이 있었나요?”
구해진은 겁에 질려 말했다.
“저도 모르겠어요. 어젯밤에 고객에게서 문서를 받았는데 미처 열어 보기도 전에 건물 경비원이 나가라고 재촉했어요.”
회사 건물은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임대할 때 계약조건에 야근은 12시까지만 가능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녀는 당시 작은 회사에 불과했기 때문에 그 규정에 동의했다.
“떠날 때 컴퓨터를 껐나요?”
원아가 다시 물었다.
구해진은 입술을 깨물었다. 생각해보니 너무 급하게 나가느라 컴퓨터를 끄는 것을 잊어버렸다.
그녀는 창백해진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주소은은 화가 나 그녀를 책망했다.
“어떻게 컴퓨터도 끄지 않고 퇴근할 수가 있어요? 컴퓨터 안에 기밀 문서가 들어 있는 것을 몰라요?”
회사 컴퓨터는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어 비밀번호만 알면 다른 설계사의 컴퓨터에 있는 파일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구해진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이렇게 심각한 사고가 일어날 줄은 전혀 몰랐다. 그녀는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요, 죄송합니다.”
원아는 머리가 아파왔다. 그녀는 진정하고 차근차근 생각하기로 했다.
만약 소남이 같은 입장이었다면 분명 이 상황을 잘 정리했을 것이었다.
원아는 냉정하게 말했다.
“지금은 누구의 책임을 물을 시간이 없습니다. 소은 언니, 가서 종이 문서를 가져오세요. 가장 시급한 것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즉시 문서를 가져왔다.
원아는 시급한 일을 한 쪽으로 정리해두고 기일 내에 서둘러 마쳐야 할 것을 강조했다.
직원들은 바로 자리로 돌아가 일을 시작했다.
원아가 대표실로 들어가자 주소은이 뒤따라 들어왔다.
원아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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