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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김유주가 끌려갔다

문소남의 말에 여행객들이 소란스러워졌다. 동그란 얼굴의 여자는 쓰러질 뻔했고 곁에 있던 사람의 부축을 받고 겨우 안정됐다. “저 여자가 문대표님의 아내라니. 문대표님의 아내가 밀입국했을 리는 없잖아…….” 갑자기 상황이 반전되어 조금 전까지 비난을 받았던 원아는 T그룹 회장의 부인으로 유명해졌다. “맞아.” 조금 전 쓰러질 뻔한 친구를 부축했던 키가 크고 안경을 쓴 여자가 말했다. “내가 봐도 저 분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김유주가 괜히 트집을 잡고 모욕을 줬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질투가 나서 그런 것 같아요.” [맞아요. 너무 확신에 차서 소리치길래 하마터면 믿을 뻔했지 뭐예요. 쯧쯧, 여자의 마음은 바닷속에 떨어진 바늘처럼 좀처럼 알 수 없다니까요.] [문 대표님의 아내분은 정말 예쁘네요. 화장도 안 했는데 피부가 정말 좋아요. 문대표님과 함께 서있으니 정말 잘 어울려요.] [김유주 옆에 있는 남자를 봐요! 돈이 많아 보이기는 하지만 한눈에 봐도 벼락부자로 보이잖아요. 무엇보다 뚱뚱하고 못 생겼어요. 김유주는 보는 눈이 없는 것 같아요! 하하하!] 사람들의 비난의 대상은 원아에서 김유주로 옮겨갔다. 뚱뚱한 남자는 자신을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을 매섭게 노려봤다. 하지만 문소남 때문에 무어라고 말하지는 못했다. 한편, 김유주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얼굴로 원아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이게 말이 돼? 저런 애가 어떻게 선배님이랑 결혼을 해? 문씨 가문에 시집을 갈 자격이 없는 아인데.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분명히 더러운 방법을 써서 결혼했을 거야. 원아, 너는 천한 애야! 너무 뻔뻔해!” 소남은 아내를 욕하는 말에 얼굴이 굳어졌다. 그의 눈빛은 김유주를 베어버릴 듯 날카로웠다. 만약, 그가 여자는 때리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지 않았더라면 바로 이 자리에서 김유주를 어떻게 했을 지 모를 일이었다. 그녀는 그의 눈빛에 놀라 심장이 멎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비난하기를 멈추지 않았고 그때, 호텔에서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소남에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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