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2화 그의 차가운 눈빛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김유주는 간교한 미소를 지으며 원아를 바라봤다.
“사실 나도 그러고는 싶은데, 올해는 좀 힘들 것 같아.”
원아는 눈을 깜박이며 비웃듯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래? 왜?”
김유주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왜긴 왜야? 해외에 나가려면 여권하고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거 알지? 여권은 빨리 나올 수도 있지만, 비자는 오래 걸릴 수도 있잖아. 여권을 발급받았다고 해도 비자가 나올 때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잖아. 그렇게 되면 다들 가정도 있고 직장 생활도 해야 하는데, 서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울 거 아니야. 우리반 전체가 함께 가지 못한다면 해외 여행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
그녀는 이런 생각을 한 그녀 스스로가 정말 대견하고 기특했다.
상황이 이렇다는데 원아도 어쩔 도리가 없을 것이다!
그녀의 말에 원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은 많은 나라가…….”
그녀는 현재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무비자 제도를 시행하거나 현지 비자 발급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했다. 요즘은 가고 싶은 나라를 바로 여행할 수 있는 좋은 세상이었다. 예를 들면 M국, R국, D국 등이 해당됐다.
그러나 원아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김유주가 끼어 들었다.
그녀는 지나치게 놀란 얼굴로 물었다.
“설마 너 여권이 없는 건 아니지?”
이채원과 최아린은 입을 가리고 놀란 척하며 경멸하는 미소를 지었다.
“내가 여권이 있든 없든, 그게 무슨 상관이 있니?”
원아는 김유주의 어이없는 질문에 대답하고 싶지도, 그녀들과 얽히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차가운 얼굴로 그녀들을 쳐다보고는 그곳을 떠나려 했다.
그러나 김유주는 기어코 그녀를 잡아당기고는 악의가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
“원아, 너 밀입국으로 여기 온 건 아니겠지?”
그녀의 말에 주변 사람들이 원아를 힐끔거리며 수군거렸다.
모두들 명품 옷을 입은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가 밀입국을 했다는 사실에 놀란 듯한 얼굴이었다.
김유주는 원아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자기 말이 옳다고 확신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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