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4화 그녀가 나타나자마자 하객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아침.
모 고급 호텔.
바닥에는 크리스털 하이힐과 블라우스 그리고 스커트와 스타킹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리고 남자의 양복과 셔츠 그리고 긴 바지도…….
하인성은 어리둥절한 상태로 잠에서 깼다. 자고 일어났는데도 도무지 개운하지가 않고 온몸이 찌뿌둥했다.
그는 눈을 뜨자 마자 자신의 품 속에 누군가 안겨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임영은이었다!
그녀는 아직 달콤한 잠에 빠져 있었다.
하인성은 깜짝 놀란 얼굴로 어지러운 방안을 둘러보았다. 공기 중엔 사향 냄새가 짙게 풍기고 있었다. 그는 곧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챘고, 불현듯 두 사람이 엉키며 뒹굴었던 장면이 생각나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그는 겉으로는 얌전하고 조용해 보이는 영은이 이렇게 개방적일 줄은 전혀 몰랐다.
두 사람 다 경험이 없어 보이지는 않았다.
“음…….”
영은은 신음소리와 함께 잠에서 깼다.
그녀는 하인성이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고 태연히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그의 앞에서 알몸으로 있는 것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녀의 몸에는 어젯밤 일로 자국이 가득 남아 있었지만 기분은 좋아 보였다.
하인성은 속으로 휘파람을 불었다.
‘이 여자 몸매가 정말 좋아. 어젯밤에 어찌나 나를 유혹하던지 참을 수가 없었다니까.’
그는 영은을 품에 안고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깼어요? 피곤하죠?”
영은은 얇은 이불을 두른 후, 웃어 보였다.
누군가 그랬듯이 미소는 가장 쉬운 위장술이었다.
하인성은 자신에게 애교를 부리는 그녀를 보며 어쩔 줄 몰랐다.
“인성 씨, 우리 둘이 만난 지도 오래됐고, 관계도 가졌잖아요. 언제쯤, 당신 부모님께 인사 시켜 줄 거예요? 당신 정말 저를 사랑하긴 하나요?”
‘우리가 만난지 오래 되었다고?’
그는 영은과 만난지 얼마나 되었는지 계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때, 그의 머릿속에 그녀와 관계를 가졌던 곳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의 작은 별장과 옥상 정원 등 여러 곳이었다…….
‘그녀는 정말 내가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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