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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눈 뜨고 못 볼 정도로 혐오스럽다

이연은 메시지를 보고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마치 매수된 카나리아처럼 주인의 부름을 기다리는 존재였다. 이런 느낌은 정말 빌어먹을! 엉망진창이었다! 이연은 차에 올라 안전띠를 매고 빠른 속도로 고향 집을 떠났다. 어찌나 속도를 냈던지 올 때보다 배는 빠른 시간 안에 돌아갈 수 있었다. 그녀는 A시로 돌아와 가장 번화한 지역에 도착했다. 이연은 갈색 차창을 통해 A시의 야경을 천천히 감상했다. 빛으로 수 놓인 도시 전체는 몽환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는 밤이 싫었다. 퀸 PUB. 수십 미터 높이에 걸린 간판이 유혹하는 듯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연은 근처에다 차를 세우고 숨을 깊이 들이마신 후 안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후끈한 공기가 밀려왔다. 그녀는 댄스 플로어 위의 타락한 사람들을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보았다. 강렬한 비트의 음악이 흐르고, 댄스 플로어의 팔다리들이 도발적으로 움직였다. 모두들 술의 취해 흥청망청 밤을 보내고 있었다. 이연은 사람들을 지나 직원 내부 통로를 통해 탈의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그녀는 낮에는 진지한 화이트 칼라였지만 밤에는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회사 월급만으로는 어머니의 탐욕스러운 요구를 만족시킬 수가 없었다. 그녀는 오늘 밤 맡은 룸을 확인했다. 6번 룸. 아무래도 팁이 많이 들어올 것 같았다. 이연은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지었다. 6번룸은 퀸 PUB의 VIP 룸으로 손님은 보통 유명한 인사나 상업계의 엘리트였다. 그런 손님들은 대게 대범했다. 짙은 스모키 매이크업을 하고 한쪽에 앉아 있던 미아는 요정 같은 외모에 가슴이 작은 편이었다. 그녀는 이연을 바라보며 질투가 나는 듯 말했다. “흥, 왜 네가 또 6번 룸이야? 분명히 얼굴은 평범한데 말이야. 나랑 비교도 안되잖아.” 이연은 그녀와 같은 옷을 입고 있었지만 몸매가 훨씬 예쁘고 매혹적이었다. 남자는 물론이고 여자도 부러워할 만한 몸매였다. 이연의 허리는 가늘어 마치 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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