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3화 사실 그녀도 결혼식을 원하고 있었다
원민지는 결국 보수적인 치료방법을 선택했다. 그녀는 매일 씁쓸한 한약을 마셨고 다행히도 치료 효과가 좋아 몸이 점점 회복되고 있었다.
그녀는 가슴을 제거하지 않아도 되어 기분이 좋아 원 노인을 뵈러 원아의 집으로 왔다.
화실 안은 대부분 유화와 한국화로 채워져 있었다. 원아가 한가할 때 그린 것들이었다.
원아는 붓에 물감을 묻히며 원민지에게 말했다.
“고모, 한국화와 서양 유화는 서로 달라요.”
“한국화는 여백과 정취를 중시해요. 때로는 잎사귀와 꽃술이 하나의 완전한 그림을 이뤄 내기도 하죠. 어쨌든 여백을 남기는 것이 꼭 필요해요. 하지만 서양 유화는 현란한 색채와 모양을 중시해요. 이 화면을 그림으로 채워야 해요. 보세요, 여기의 이곳도 색깔을 채워야 보기 좋아요…….”
두 사람은 호수를 그리고 있었는데, 그 위에는 작은 다리가 놓여 있었다. 또, 다리 끝에는 푸른 버드나무 가지가 흩날리고, 기슭에는 나팔꽃이 피어 있었다. 그 위로 맵시 있는 검은 제비 몇 마리가 바람을 맞으며 춤을 추고 있었다.
원아는 고모에게 유화의 색채를 채우는 법을 알려주었다. 색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어떻게 균일하게 칠하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원민지는 요즘 유화에 푹 빠져 있었다.
사실 그녀는 미술 학원에 등록했었다 하지만 몇 번 수업을 받은 후, 유명한 화가들이 원아보다 실력이 좋지 않고 설명도 자세히 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해 아버지를 보러 오는 김에 원아에게 가르침을 부탁했다.
그녀는 방금까지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던 유화가 원아의 가르침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을 보고 감탄했다.
그녀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모는 네가 건축 설계만 특출 난 줄 알았는데, 이렇게 그림도 잘 그릴 줄은 정말 몰랐어. 원아야, 너는 정말 천재야!”
원아는 고모의 칭찬에 얼굴이 붉어졌다.
“과찬이에요. 전 그냥 한가할 때, 아무렇게나 낙서 한 거예요. 사실 소남 씨가 정말 그림을 잘 그려요. 솜씨가 얼마나 뛰어난 지 몰라요!”
원민지는 들고 있던 붓을 내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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