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9화 지금까지 저를 친딸로 생각한 적은 있나요
임영은은 병원문을 나서자마자 급히 주차장으로 달려가 차를 몰고 떠났다.
그녀는 아버지의 부름에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서두르다 안전띠를 매고 나서야 검사 결과지가 보이지 않는 것을 알게 됐다.
조금 전 복도에서 여자애와 부딪쳤을 때 잃어버린 것이 분명했다.
영은은 순간 머리가 새하얘지며, 다시 되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병원에 사람이 많아 이미 누군가 발견하고 주워 갔을지도 몰랐다. 또, 만약 장정안이 주웠다면 이미 내용을 확인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세상에 이름이 같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기에 설사 그가 봤다고 하더라도 꼭 자기라고 생각하지는 못할 수도 있었다.
설령, 그가 자신인 것을 알아챈다 해도 끝까지 인정하지 않으면 될 일이었다.
영은은 잠시 숨을 돌리고 병원을 떠났다.
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음악 채널을 틀었는데, 노래 한 곡이 끝난 후, 뉴스속보가 나왔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속보를 알려드립니다. 현재 설씨 가문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큰 아들 설도철은 군대에서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뇌물을 받았으며 불법적으로 이익을 취했습니다. 또, DK그룹의 설도훈 역시 가문의 세력을 등에 업고 조직폭력배와 거래한 정황이 포착되어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 잡히지 않은 설씨 집안 셋째 설도엽은 그야말로 온갖 악행을 저질렀는데요, 고의로 범법 행위를 하는 등 죄질이 굉장히 나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민 여러분, 당분간은 밤길이나 외진 곳에 혼자 다니실 때는 각별히 안전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본 방송국은 시민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겠습니다. 혹시 설도엽을 보신 분들은 꼭 제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제보자에게는 그에 따른 상금이 있을 것입니다.”
영은은 뉴스를 들은 후, 멍한 표정이 되었다. 기세 등등하던 설씨 집안이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무너지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그들을 비웃었다.
‘그럼 그렇지. 백 년 역사의 설씨 가문도 오래가지 못하는군! 곧 망하겠지?’
‘도대체 누가 이렇게 엄청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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