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0화 이렇게까지 편애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임영은은 옅은 화장에 순백색의 긴 라운드 넥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허리 라인이 장조 되어 그녀의 청순한 성향이 잘 드러나는 옷이었다. 그녀는 오늘 순진한 모습으로 전에 TV에서 연기했던 고급스럽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해내고 있었다.
영은은 오른손에는 할머니의 팔을 끼고 왼손에는 커다란 쇼핑백 두 개를 들고는 귀엽게 웃으며 할머니의 귓가에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노부인은 임영은을 바라보며 얼굴 가득 주름이 잡힐 정도로 환하게 웃었다.
“할머니.”
원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에 쥐고 있던 거봉 한 알을 자기도 모르게 꽉 쥐며 낮은 소리로 할머니를 불렀다.
조금 전까지 입안에서 맴돌던 달콤한 맛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없었다.
노부인은 원아를 발견하고, 얼굴에 웃음기가 싹 가셨다.
“원아 왔구나. 이렇게 더운 날에 네가 어쩐 일이냐?”
그녀는 원아를 좋아하지 않았다. 비록 DNA검사가 입증해 준 것처럼 임씨 집안의 친손녀가 맞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좋아할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그녀는 임영은이 어릴 때부터 자기 곁에서 자랐기 때문에 정도 많이 든 데다 영은이 영리하고 철이 들었다고 생각해 사랑을 쏟아 부었다.
또, 그녀가 생각하기에 원아는 스스로를 고결하다고 여기며 오만불손한 태도로 임씨 집안을 몇 번이나 난처하게 해서 인상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원아는 달콤한 말로 사람을 잘 달래는 성격도 아니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원아는 임씨 집안의 핏줄임이 증명된 지금도 성을 바꾸지 않고 원래의 성을 고집하고 있어 더욱 그녀의 반감을 샀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그녀는 원아와 가까워질 수 없었다.
원아도 할머니가 자신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다.
다만, 할아버지께는 살갑게 굴려고 노력했다.
임 노인은 자기 아내가 원아에게 냉담한 태도를 보일 때마다 화가 나서 둘만 있을 때 몇 번이나 당부했지만, 아내는 여전히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았다.
임 노인은 큰손녀가 고택을 찾아온 것이 기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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