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5화 그 여자가 임신했다
여자애는 장정안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자신이 보통 상대를 만난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더욱 긴장했다.
그녀는 작은 입술을 꽉 깨물고는 불안한 얼굴로 원아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원아는 자신을 경계하는 여자애를 보며 손에 들고 있던 아동복을 들어 보였다.
“전 그냥 옛날에 조금 알던 친구예요. 신경 안 써도 돼요. 어찌 보면 별 친분도 없는 낯선 사람에 가까워요.
옛 친구, 낯선 사람.
원아의 입에서 나오는 단어들은 장정안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는 복잡한 눈빛으로 원아를 바라보았다.
전처도 옛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까? 두 사람은 혼인신고는 했지만 한 침대에서 잔 적도, 결혼식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부부 관계였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가정법원에 제출한 이혼서류 밖에 없었다.
여자애는 원아의 설명에 순식간에 경계심이 누그러지며 얼굴 가득 달콤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렇군요. 정안 오빠, 옛 친구인데 왜 나한테 소개해 주지 않았어요? 하마터면 제가 질투할 뻔했잖아요. 여기, 내 배를 한 번 만져봐요. 우리 아기는 아빠가 엄마를 이렇게 괴롭히는 걸 싫어한다고요…….”
작은 입을 앙증맞게 삐죽 내미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주인에게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 같았다. 같은 여자인 원아조차도 쳐다볼 수밖에 없을 정도로 귀여웠다. 그러나 장정안은 얼굴이 어두워졌다.
“네 처지를 생각하면서 행동해. 무슨 뜻인지 알겠어? 우리가 어떤 관계인지 절대 잊지 말라는 뜻이야.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면 끼어들지 말고 그냥 입 다물어! 다시 한번 말하는데 네가 네 본분을 잘 지키면 내 곁에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생각이면 지금 당장 꺼져!”
그는 조금 전까지도 자기 여자를 위해 흔쾌히 돈을 지불하며 옷을 사주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얼굴을 바꾸었다.
순식간의 변화에 여자애는 놀란 듯 몸서리를 치며 눈에 눈물이 고였다. 하지만. 그가 무서워 차마 울지 못하고 불쌍한 표정을 지은 채 얌전히 서 있을 뿐이었다. 그녀 앞에 있는 남자는 외모도 재력도 갖춘 데다 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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