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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손을 놓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하지윤은 문소남의 반응에 조금 놀랐다. 그녀는 한 번도 그가 이렇게 무서운 표정을 짓는 것을 본적이 없었다. 그는 마치 사람을 죽일 듯 한 얼굴이었다. 그녀가 당황한 기색으로 무언가를 말하려는 순간, 문소남이 먼저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하지윤 부장, 그만 두고 싶다면 그렇게 하세요. 하 부장이 T그룹의 공신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힘들어 하면서까지 꼭 당신이 그 자리에 있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하 부장도 꽤 많이 피곤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참에 푹 쉬도록 하세요 그동안 수고했어요.” ‘뭐라고?’ 하지윤은 갑작스럽게 변한 그의 태도에 말문이 막혔다. “문 대표님, 저, 저는…….” 그녀는 단지 문소남에게 있어서 자신이 어떤 위치인가를 확인해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또 그에게 자신이 얼마나 회사에서 중요한 존재인지를 알려주고 싶었다. 실은, 그녀는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고군분투하며 오른 부장 자리인데 이렇게 쉽게 그만 둘 수 있겠는가! 문소남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표정으로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커피를 마셨다. 그 모습을 본 하지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그는 눈을 반쯤 가늘게 뜨고 커피를 마셨다. 그녀는 담담한 표정의 소남을 보면서 10년 전 회사 면접에서 그를 처음 봤던 일이 떠올랐다. 그때도 그는 오늘처럼 까다로운 눈빛으로 자신을 훑어보았다. “하지윤 부장, 나와 아내는 처음 만나 사랑하게 되기까지 과정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내 곁에 남아 있는 한 나는 절대 그녀의 사랑을 배신하지 않을 거예요. 나의 이번 생에는‘이혼’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만약 하 부장이 기어코 회사를 떠나려 한다면 내가 억지로 잡지는 않을 겁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했기에 하 부장이 나를 누구보다 잘 알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도리어 하 부장이 날 협박할 줄은 정말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입니다.” 하지윤은 당황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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