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1화 희미하게 들린 남자의 목소리
임영은은 설도엽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그녀는 그의 비위를 맞추며 가슴을 가볍게 두드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 오빠, 그러지 마세요. 무서워요…… 아무리 그래도 우리 집에서 피를 보면 안 되잖아요. 비록 내가 원아와 문소남을 이를 갈 정도로 미워하긴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에요…….”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그들 부부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자신이 사람을 살해한 누명을 쓰고 싶진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긴다면 틀림없이 자신도 조사를 받게 될 거고 그렇게 되면 인생도 끝장이었다!
하지만, 곧 그녀의 입은 설도엽에 의해 막혔고, 몸은 커다란 독사에게 단단히 묶인 듯 꼼짝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껏 악독한 마음을 품고 있던 집안 둘째 아가씨에게 이렇게 착한 면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는데? 쯧쯧쯧! 정말 존경할 만하군.”
설도엽의 목소리는 매우 어두웠다. 그의 차갑고 무표정한 얼굴은 더욱 음산하고 공포스러워 보였다.
영은은 발버둥치며 그를 달랬다.
“오, 오빠, 이러지 마세요. 오늘은 집에 사람이 많아요. 만약에…….”
그때, 딱딱한 물건이 영은의 허리에 닿았다.
영은은 곁눈질로 그것을 힐끗 쳐다보고는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그것은 설도엽이 닦고 있던 총이었다.
그녀는 결코 이 남자를 격노하게 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았기에 얼른 돌아서서 그에게 애교를 부렸다.
“오빠, 그러지 마세요. 저는 오빠가 걱정돼서 그래요. 혹시라도 오빠에게 사고가 날지도 모르고 또 오빠가 여기 숨은 걸 들킬까 봐 염려돼요……. 저는 하늘에 대고 맹세할 수 있어요. 진짜 다른 뜻은 없어요.”
“발칙한 것!”
설도엽은 낮게 웃었다. 그의 다음 행동은 영은이 비명을 지르고 싶게 만들었다.
그가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영은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빠,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지금은 이러기에 적합한 때가 아니에요. 이러다가 들키면 어쩌려고 그래요…….”
그러나 그녀는 이내 발가벗겨졌고, 새하얀 목과 균형 잡힌 몸매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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