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4화 문 밖의 새까만 머리
원아는 소남의 얼굴에 아직 손자국이 남아 있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당시 자신이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해 그를 얼마나 세게 때렸는지 기억이 났다. 아직까지 손바닥이 아팠다.
원아는 마음이 좋질 않아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 괜찮아요? 아직도 얼굴이 아파요?”
그녀는 어제 그를 때린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제는 그가 너무 늦게 온 것에 대한 억울한 마음이 너무 컸다.
만약 그가 조금이라도 더 늦었다면, 그녀와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 지 생각하기도 싫었다.
소남은 눈을 깜박이며 그녀의 작은 볼을 어루만지며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으로 차분하게 말을 했다.
“아프지 않아. 조금도.”
“거짓말!”
원아는 눈물을 글썽이며, 화간 난 듯 그의 짧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당신은 내가 그때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요. 나는 당신을 두 번 다시 볼 수 없게 될까 봐 얼마나 두려웠는 지 알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얼마나 무서웠는데요. 당신도 알다시피, 나는 우리 아이가 상처받는 것보다 차라리 내가 다치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소남은 그녀의 곁에 누워 다정하게 그녀를 품에 안았다.
“당신이 사고를 당한 순간부터, 나는 끊임없이 당신을 찾았어. 하지만 카시안 그 여자는 공포의 섬에 있었을 정도로 매우 교활하고 범행 수법이 보통이 아니야. 그녀가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아서 당신과 아이들을 찾는 게 정말 어려웠어. 다행히, 당신과 아이들이 무슨 일을 당하기 전에 이곳을 찾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난 평생토록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고 폐인처럼 살았을 거야.”
둘은 서로에게 꼭 붙어, 서로의 온기를 나누어 가졌다.
원아는 그의 가슴에 기대며 부끄러운 듯 말했다.
“어쨌든 카시안은 당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에요. 당신이 그녀의 두 눈과 다리를 망가뜨렸 잖아요. 아마 그녀는 분명히 당신을 저주하고 있을 거예요……. 이번 일은 모두 나 때문에 일어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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