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2화 마침내 고통에서 벗어났다
원아는 과묵하게 서 있는 레오를 가리키며 문소남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소남 씨, 나는 강간을 당하지 않았어요. 사실‘레오'가 나와 함께 연기한 거예요. 우리 아이들 몸에 주사한 약도 그가 중간에 몰래 바꾸어서 안전할 수 있었어요. 당신이…… 그를 이번만 봐줄 수는 없어요?”
소남은 미간을 찡그리며 원아를 바라보다 다시 레오를 힐끔 쳐다봤다.
잠시 망설이던 그는 에런과 데릭에게 지시했다.
“레오'라는 남자를 놔두고 나머지는 다 죽여!”
에런은 고개를 끄덕이고 사악하게 웃었다.
“보스, 걱정하지 마세요. 저들에게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나은 삶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줄 테니까요!”
에런과 데릭은 공포의 섬에서 탈출한 자들로 그들 역시 그곳에서 끔찍한 일들을 겪으며 사람을 괴롭히는 데는 도가 텄다.
소남은 원아를 안고 밖으로 나갔다. 그의 뒷모습은 여전히 당당했다.
뾰족한 얼굴의 남자는 머리를 감싸 쥐고 초조한 얼굴로 카시안을 바라봤다.
“카시안 아가씨, 이제 어떻게 하지요?”
지금 그들은 열세였고 문소남 쪽 사람들은 각종 무기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폭탄은 물론이고 기관총까지 메고 있어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는 이렇게 무섭고 두려운 적은 처음이었다.
카시안은 소남이 점점 더 멀어지는 것을 바라보며 절망에 휩싸여 소리 질렀다.
“아르툠, 거기 서!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날 죽이지 않을 거란 거 다 알아…… 가지 마, 제발 날 떠나지 마…….”
에런은 얼른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카시안 아가씨, 멈추십시오!”
“꺼져, 에런, 이 배신자! 너는 우리 블랙707의 개에 불과한 놈이야. 그런 네가 감히 내 앞길을 막아?”
카시안은 날카로운 손톱으로 그의 다리를 긁으려 했다.
“말 잘 듣는 개는 길을 막지 않는 법이지. 당장 내 앞에서 꺼져!”
그녀는 필사적으로 앞으로 기어가려고 했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그때, 용병 둘이 그녀를 들어 녹슨 고철 더미 옆에 던졌고, 그녀는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쳤다.
원아는 원래 공작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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