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7화 우리가 장씨 집안과 사돈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문소남은 지금 상황 상황이니 만큼 이렇게 작은 일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그는 둘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담배를 피우기 위해 대표실 밖 테라스로 향했다.
티나가 공손하게 말했다.
“대표님, 전에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계약서는 책상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다른 말씀 없으시면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그렇게 해요.”
문소남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티나는 하지윤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경고의 뜻이 내포되어 있었다. 그녀는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
대표실에는 문소남과 하지윤 두 사람만 남았다.
문소남은 테라스에 서서 한손에는 담배를 들고 한손으로는 난간을 짚고 있었다.
푸른 하늘은 그의 실루엣을 돋보이게 했다. 하늘은 물론이고 멀리 보이는 숲 역시 그의 발 아래 복종한 듯 보였다.
그는 조용히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시할 수 없는 기운이 공기 중에 흘러 넘쳤다.
하지윤은 탐욕을 참지 못하고 그의 준수한 얼굴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 어떤 남자라도 문소남 앞에 서면, 스스로 그보다 못하다고 생각해 부끄러워할 것이 분명했다. 그는 우아한 분위기의 사람이었지만, 일에 있어서는 무척 차갑고 냉정한 사람이었다. 하지윤이 그를 10여 년 동안 따라다녔지만, 아직도 그의 진짜 성격을 알지 못했다.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알 수 없었다.
함부로 웃지 않는 이 남자는 다른 사람 앞에서 늘 무표정이었다. 물론 그도 부드럽게 미소 지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을 향해서가 아닌, 그녀가 질투하고 미워하는 다른 여자를 향한 것이었다.
하지윤은 문소남을 바라보며 조금 전 소남이 샤워할 때 머릿속으로 그와 뜨겁게 얽히는 장면을 상상했던 것을 떠올렸다.
하지윤은 지금 그가 진짜 자기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얼굴이 붉어졌다. 그와 동시에 마음 속에서 어떤 쾌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소남은 하지윤이 계속 자신을 쳐다보면서도 아무 말이 없자, 미간을 찌푸렸다.
“하 부장, 다른 볼일이라도 있으세요?”
하지윤은 그의 차가운 목소리를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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