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7화 대가를 치르는 게 마땅하다
원아는 서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남자를 작은 소리로 불렀다.
“소남 씨.”
소남은 손에 든 서류를 내려놓고, 할 수 없이 그녀를 올려다보며 약간 화난 투로 말했다.
“늦었는데 왜 아직도 안 자고 있어?”
원아는 손에 든 뜨거운 음료를 입으로 불며 소남에게 건네주었다.
“당신 쉬지도 못하고 지금까지 일하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먼저 잘 수가 있겠어요? 꿀 유자차를 한 잔 타왔으니 따뜻할 때 마셔요.”
그는 원아의 손에서 유자차를 건네받았다.
유자차의 노란 빛깔이 참 예뻤다.
그는 몇 모금 홀짝이며 마시다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음 맛이 아주 좋은데. 새콤달콤해서 식욕을 돋우는 것 같아. 우리 원아 솜씨가 날로 좋아지는데? 당신도 좀 마셔 봐.”
“나는 괜찮아요. 이건 특별히 당신을 위해 준비한 거예요.”
원아는 지금은 차를 마실 기분이 아니었다.
최근, 너무 많은 일이 터져 그녀는 심신이 피곤했다.
소남은 그녀를 끌어당겨 자신의 다리에 앉히고 차를 몇 모금 먹여 주었다.
그런 후, 그녀의 작은 얼굴을 손으로 감싸 쥐며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바보야, 당신 요즘 살이 너무 많이 빠졌어. 당신 예전의 통통했던 얼굴이 더 예쁘단 말이야.”
원아는 그를 흘겨보았다.
“통통하다고요? 그건 뚱뚱한 거에요. 나는 오히려 지금 이 상태가 좋아요. 그런데, 당신은 정말 그렇게 동그란 얼굴이 좋아요?”
소남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게 무슨 말이야? 당신이라서 예쁜거지.”
“당신은 항상 내가 좋아할 만한 말만 하네요.”
원아는 원래 목이 마르지 않았는데, 유자차를 몇 모금 마시고 났더니 입맛이 돌면서 자기도 모르게 찻잔을 통째로 들고 마시기 시작했다.
그녀는 연거푸 차를 마셨고, 절반도 채 남지 않게 되어서야 책상 위에 잔을 내려 놓았다. 소남은 그녀가 맛있게 차를 마시는 것을 보고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원아는 자신이 비운 잔을 바라보며 머쓱하게 웃었다.
분명히 소남에게 가져다준 건데, 자신이 거의 다 마셔버린 것이 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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