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0화 그가 화근이다
원아는 하지윤과 쓸데없는 말다툼을 하고 싶지 않았다. 하물며 소남은 지금 정말 휴식이 필요한 상태였다.
그녀는 하지윤에게 병실 밖으로 나가 이야기하자고 했다.
하지윤은 원아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그녀가 정말 양심이 없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대표님이 지금 이렇게 다치셨는데 어떻게 여기서 무얼 먹을 수 있지??’
‘만약 나였다면, 틀림없이 밤새 잠도 못 자고 아무것도 먹지 못했을 거야.’
‘문소남이 그녀를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더니 다 소용없는 일이었어!’
하지윤은 붉은 입술을 깨물며 화가 난 표정을 지었다.
“원아 씨, 당신은 지금 음식을 먹을 기분이 나요? T그룹은 지금 엉망진창이고 대표님은 이렇게 다치셨는데 말이에요. 너무 태평한 거 아닌가요?”
그녀는 원아를 비꼬며 이야기했다.
원아는 벽에 기댄 채 고개를 돌려 무심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 부장, 그럼 제가 지금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무력한 상태로 동정이나 구하고 있어야 할까요? 당신이 무엇을 상상했는지는 모르지만 만족시켜 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T그룹은 지금 상황이 좋지 않지만, 이럴 때일수록 회사에는 명석한 두뇌를 가진 책임자가 필요한 법이죠. 만약 저까지 나약한 모습으로 주저앉아 있다면, 말하기 좋아하는 언론들이 T그룹의 이름을 들먹이며 함부로 평가했을 거예요. 저는 오랫동안 상업계에 몸담고 있던 하부장이 이 부분에 대해 저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물며 문소남 대표님은 제 남편이자 제 아이들의 아버지예요. 지금 그를 보는 저는, 아내로서 그 누구보다 마음이 아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위축된 모습으로 있어야 할 이유는 없지요. 그가 밥을 먹지 못한다고 해서 저도 그와 함께 굶어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만약, 그렇다면, 저는 실패한 아내일 뿐입니다.”
“소남 씨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병든 미인이 아니에요. 우리 남편이 강하고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기는 하지만, 그도 결국 슈퍼맨은 아니에요. 그 역시 어려운 상황에서는 도움을 주는 사람이 필요한 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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