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9화 그는 손을 내밀어 원아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문소남은 중환자실에서 VIP병실으로 옮겨진 후에도, 여전히 상태가 좋지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마침내 그는 눈을 떴고, 자신의 손을 붙잡고 있는 원아를 보았다.
창문 커튼을 반쯤 열자, 밖으로부터 새소리와 꽃 향기 그리고 햇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차가운 그의 손은 따뜻한 그녀의 손에 잡혀 있었는데, 익숙하면서도 부드러운 향기가 풍겼다.
소남은 가슴이 찢어질 듯한 아픔을 느끼며 원아를 바라보았다. 동시에 그는 몸의 통증이 한결 줄어든 것을 느꼈다.
원아는 말없이 소남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혼수상태에 있었던 날은 비록 이틀이었지만, 마치 일년이 지난 것처럼 길게 느껴졌다.
그의 턱에는 검푸른 수염이 나 있었는데, 조금 초췌해 보였다.
게다가 안색도 그다지 좋지 않았고 힘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눈빛만은 여전히 맑고 밝았다.
원아는 그가 깨어나자 깜짝 놀라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두 눈 속에 소남의 모습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녀는 눈물이 고인 눈으로 그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
“소남 씨, 마침내 깨어났군요! 다친 곳은 어때요? 많이 아프죠?”
소남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니, 안 아파. 괜찮아. 조금 다친 것뿐이야.”
원아는 애써 미소 지으면서 그를 나무라는 투로 말했다.
“당신 갈비뼈도 많이 부러졌고 뇌출혈 때문에 머리 수술도 받았어요. 사윤 선생님이 그랬는데 상황이 악화되면, 당신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다고 했어요. 그런데 이게 조금 다친 것뿐이에요? 당신이 무슨 슈퍼맨이라도 된다고 생각해요?”
소남은 손을 내밀어 원아의 얼굴과 메마른 입술을 만지며 마음 아파했다.
눈 앞의 여자는 오랫동안 그와 함께 하며 온갖 풍파를 다 겪었다. 만약, 그녀가 평범한 보통 남자에게 시집갔다면, 이렇게 근심 걱정하며 살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꽃처럼 아름다운 나이에 그에게 붙잡혀 버렸고, 그는 자신이 그녀를 안전하게 보호하며 더 아름답게 피어나도록 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이 이렇게 나약한 사람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