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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간담회에서 그녀는 연약하면서도 강해 보였다

기자들의 공격에도 원아는 여전히 침착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에 일어난 비극 앞에서 저는 어떤 말로도 제가 느끼고 있는 자책감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TS백화점의 책임자로서 저는 이 사고에 T그룹이 피할 수 없는 책임이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사고의 원인이 부실 공사로 인해 붕괴인지, 천재지변으로 일어난 붕괴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그런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측은 이미 전문적인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경찰과 협조해 사고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수사의 전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될 것이며, 이를 토대로 여러분에게 구체적인 설명을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녀가 말을 마치자 기자들의 질문이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다.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소리를 질러대는 통에 혼란스러웠고 심지어, 질문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보통은 회사와 관련된 사고가 발생하면, 여러 핑계를 대며 자회사의 책임을 회피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때로는, 중요한 책임을 제3자에게 떠넘기기에 급급 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모두들 이번 사고 역시 그런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며 어물쩍 넘어가겠구나 생각했다. 기자들이란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 국민이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이기에 쉴 새 없이 날카로운 질문들을 쏟아 놓았다. 물론, 이슈가 될 만한 자극적인 질문들도 서슴치 않았다. “모두들 조용히 하세요. 한 명씩 질문하세요!” 동준은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연합신문에서 오신 기자님이 질문하시고, 다른 기자분들은 조용히 해 주세요.” 연합신문의 기자는 곧장 앞으로 나와 마이크를 원아에게 들이밀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부대표님, 정말 이번 사고가 누군가의 조작으로 인한 인위적인 사고라고 생각하십니까? TS백화점이 붕괴되기 직전, 아무런 징후도 없었고 내부 보안 또한 철저히 지켜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혹시 부대표님이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닌지요?” 원아는 질문을 던진 기자를 주시했다. “저는 조금 전, 이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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