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7화 그녀는 허리를 깊이 숙이고 사죄했다
T그룹 기자간담회.
화장실.
원아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얼굴은 창백하고 초췌했으며, 긴 머리는 멋대로 헝클어져 있었다. 몸에 딱 맞는 정장은 그녀의 가녀린 몸을 감싸고 있었다.
원아는 손으로 머리를 잡아 걷어 올렸다. 그리고는 가슴에 걸린 다이아몬드 펜던트를 만지작거렸다.
그것은 문소남이 준 결혼 선물이었는데, 늘 그녀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주었다.
그녀는 거울 속의 자신을 향해 가볍게 웃어 보이고 찬물로 얼굴을 씻으며, 속으로 ‘나는 할 수 있다’고 되뇌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저 기자간담회일 뿐이고, 난 남편을 대신해서 잘 해 낼 거야.’
……
밖, 기자간담회.
기자 간담회에는 A시 전체의 영향력 있는 언론들이 모두 참석했다. 공적인 방송은 물론이거니와 오락관련 매체와 유명 국제 뉴스 역시 소식을 듣고 몰려들었다.
원래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었던 방송들도 긴급히 T그룹 기자간담회를 생중계하기로 했다.
온라인의 각종 사이트도 실시간으로 현장을 생중계할 예정이었다.
백화점의 텔레비전과 길거리 스크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TS백화점 붕괴 사고가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오전 10시 10분.
T그룹 기자간담회 현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이전에 T그룹 고위층 임원들이 분노한 시민들에게 공격을 받았던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수백 명의 특수경찰과 보안요원이 출동했다. 이들은 기자간담회와 관계가 없는 사람들을 모두 안전선 밖으로 몰아냈다.
복도를 빈틈없이 가득 메운 기자들은 서로 귓속말을 하며 수군거렸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간담회 현장은 더욱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었고, 큰소리로 말하지 않으면 상대의 말 소리를 전혀 알아들을 수 없을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백화점 사고의 총책임자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 연단은 텅 비어 있는 상태였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은 혹시 고위층 임원들이 책임이 두려워 이 자리에 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고 있었다.
테이블마다 해당 언론사의 로고가 붙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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