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6화 또 한 차례의 힘든 싸움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창문으로 달빛이 들어왔다.
오늘 따라 유난히 부드러운 달빛이 새하얀 커튼을 비치고 있었다.
중환자실은 매우 조용했다. 산소호흡기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원아는 조금 어지러운 불빛 아래서 소남을 다정하게 바라보았다.
불빛 아래서 그의 얼굴은 아주 잘 보였는데, 조금 피곤한 듯했고 입술은 말라 있었다.
원아는 깨끗한 물수건을 가져와 그의 입술을 닦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중환자실에서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터라 그저 그의 손만 잡아줄 뿐이었다.
‘소남 씨, 당신은 항상 모든 스트레스를 혼자 다 짊어지려 했어요. 나와 아이들을 위해서 말이죠. 하지만. 사실 당신이 그렇게 하면 할수록 제 마음은 더 아파질 뿐이에요.’
‘나는 당신의 아내로서 당신과 함께 고난을 겪어야 할 사람이에요. 어떤 비바람이 분다고 해도 함께 맞서야 해요.’
원아는 소남이 깨어나면, 반드시 그에게 이에 대해 잘 설명하리라 마음먹었다.
불빛이 원아를 감싸고 있었다.
그녀는 너무 슬펐지만, 의지를 굳게 가졌다.
시간은 마치 모래 알갱이처럼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갔다. 면회 시간이 끝나가고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원아는 가슴이 아파서 찢어질 것 같았다.
그녀는 주사바늘을 꽂지 않은 그의 손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러면서 그의 커다란 손과 기다란 손가락 그리고 투명할 정도로 맑고 깨끗한 손톱을 바라보았다.
소남은 심한 결벽증이 있어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 있다 해도, 반드시 몸을 깨끗하게 해야 했다.
원아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 남자는 언제부터 이렇게 약해졌을까…….
……
아침 햇살이 병실로 들어왔다. 하지만, 소남은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다.
그때, 장인숙이 하품을 하며 중환자가족대기실로 들어왔다.
그녀는 소남이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는 소식에, 눈살을 찌푸리며 원아를 바라봤다.
“아직도 일어나지 못 했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사윤이가 분명 소남이 날이 밝으면 깨어날 것이라고 말했잖아! 그런데 아직도 깨어나지 않았단 말이야?
장인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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