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5화 유난히 긴 이 밤
채은서는 고개를 돌려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그의 잘생긴 얼굴에 다섯 개의 긁힌 자국이 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안색이 변하며 예성을 자신의 뒤로 보내고 장인숙을 노려봤다.
“장인숙, 나는 네 아들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문씨 가문의 맏며느리로서 특별히 우리 아들까지 데리고 병문안을 왔어 그런데, 감히 내 아들을 다치게 해? 네가 오늘은 마음이 좋지 않을 테니 특별히 용서하겠지만. 앞으로 절대 참아 주지 안을 거야! 경고하는데, 이제 적당히 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후회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
채은서는 원래부터 강하고 날카로운 성격의 여자인데다, 가정배경도 대단해 장인숙이 함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 그녀가 협박하자 장인숙은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장인숙은 예성의 얼굴에 난 상처와 자신의 날카로운 손톱을 번갈아 보더니 금세 기가 죽어 구석으로 물러났다.
문 노인은 장인숙의 무지막지한 행동에 화가 나서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의 큰손자는 수술실에서 생사를 몰랐고 유일한 작은손자는 장인숙 때문에 얼굴을 다쳤다.
그는 손에 지팡이를 든 채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었다.
문 노인은 결국 긴 한숨을 내쉬며 무기력한 얼굴로 채은서를 바라봤다.
“예성 어멈, 먼저 예성을 데리고 의사에게 가 봐. 염증이 생겨서 흉터가 생기면 안되니까.”
채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네. 아버님. 그럼 전 예성이 데리고 먼저 내려가 볼게요. 혹시 무슨 일이 있으면 저에게 전화하세요.”
말을 마친 그녀는 예성의 팔을 잡고 자리를 뜨려 했다.
그러나 정작 그는 가고 싶지 않았다.
“엄마, 다 큰 남자가 얼굴에 상처 좀 난 게 뭐 어때서요? 목숨이 위험한 것도 아닌데 진료까지 받을 필요 없어요. 가더라도 형이 깨어나는 것을 보고 가고 싶어요.”
채은서는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너도 참 주책이다. 여기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너 하나 없다고 무슨 일이 생기니? 게다가, 너는 병문안을 온 사람인데, 그의 엄마라는 사람은 오히려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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