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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당신이 혹시 잡혀가게 되나요

원아는 어지러운 머리카락을 아무렇게 묶고는 급히 T그룹으로 가려던 참이었다. 그녀의 눈은 빨갛고 부었고, 검은색 옷에는 모래와 자갈 때가 묻어 있었다. 결벽증이 있는 그녀였지만, 지금은 신경 쓸 여유가 없어, 차를 불러 T그룹으로 향했다. 9월의 날씨는 마치 어린아이의 얼굴처럼 급변했다. 햇빛이 비치다 가도 순식간에 광풍이 불었고 곧이어 음침한 먹구름이 덮쳤다. 그리고는 곧이어 천둥소리가 크게 울리고,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빗물은 실이 끊어진 구슬처럼 매섭게 떨어졌고, 먹처럼 어두운 하늘은 마치 무너질 것만 같았고 땅은 갈라질 것 같았다. 바람은 비를 감싸고, 비는 바람을 재촉했으며 서로 마치 힘겨루기라도 하는 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온 천지는 온통 커튼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어두웠다. 날씨가 좋지 않은데다, TS백화점 붕괴 사고로 도로가 봉쇄돼 택시를 잡는 것이 무척 어려웠다. 원아는 폭풍우 속에서 꽤 많이 걸었고 길가에 서서 한 시간 정도 기다린 후에야 빈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그녀는 황급히 차에 올라탔는데, 이미 온몸이 물에 빠진 생쥐 마냥 젖어 있었다. 택시 운전사는 뚱뚱한 중년 남자로 얼굴이 시커멓고 수다스러웠다. 기사는 원아가 흠뻑 젖은 데다 도로가 막힌 것을 보고 입을 열었다. “평소에는 이 지점이 택시를 잡기 쉬운데 오늘은 폭우가 내리고 근처에 있는 TS백화점에서 큰 사고가 나서 길이 막히네요…….” “정말 이상하죠? TS백화점은 A시의 오랜 브랜드인데, 어떻게 갑자기 사고가 났을까요? 무려 백 명이 넘는 목숨이 순간에 사라졌다고 하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에요! 양심이 없는 건축 개발업자는 왜 이렇게 악랄합니까? 분명히 부실공사를 해서 건물이 붕괴된 것이 틀림없어요. 이런 사람은 벌을 받아야 마땅해요! 그런 인간의 재산은 다 몰수하고 아이들도 저주를 받아야 해요! 그들도 집과 가족을 잃은 고통을 맛보게 해야 공평하죠!” 원아는 택시기사가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을 알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표정은 무덤덤해 보였으나 무릎에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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